[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원일정이 공개됐지만 그의 상태가 불분명하고 외부 전문가들은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4일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의료진이 이르면 월요일부터(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으로 3일부터 워싱턴 외곽의 월터 리드 국립 군사 의료 센터에 격리돼왔다. 그는 대중을 안심시키기 위해 트위터에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다. 코로나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미국인의 약 65%는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 응답했다.
트럼프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는 그의 건강이 나아지고 있고 곧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으로 가장 심한 경우에만 사용되는 덱사메타손(스테로이드)로 치료를 받고 있고,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의 상태가 이전에 인정했던 것보다 더 나빴고, 고열을 앓으며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진 뒤 산소 보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은 과체중에 고령(74세)인 트럼프의 상태는 그보다 더 나쁠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격리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지침을 어겼고, 차량에 동승한 경호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가 1일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2차 검사때까지 이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