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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美서 'AI 헬스코치' 선공개…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속도

    연내 미국서 베타 서비스 출시…의료·웨어러블 데이터 연계 환경 구축

    기사입력시간 2025-07-11 17:04
    최종업데이트 2025-07-11 17:05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 팀장. 사진=삼성전자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미국에서 공개한다. AI 헬스코치는 의사의 지침을 사용자가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삼성헬스 앱을 통해 챗봇 형태로 제공된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 팀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팀장은 "병원과 의료체계가 애플리케이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항상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연내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서 먼저 발표해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미국에서 선공개하는 이유는 원격의료 관련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미국에서 먼저 선보여 피드백을 받는 이유는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AI 헬스코치는 건강 관리 보조 수단으로,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정보를 수면, 영양, 활동, 스트레스 네 가지 분야로 나눠 각 분야의 지수 변화를 분석한다. AI 모델은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해석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한다. 또한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 건강 리스크를 경고한다.

    박 팀장은 "AI 헬스코치는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며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고해주는 수준이다. 진단·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문의 소견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했다. 젤스 인수는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일상의 웰니스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해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젤스는 2016년 미국 대형 병원 그룹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분사한 회사로,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한 70여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내 500여개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젤스의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맞춤형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처방·추천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자사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생체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젤스를 통해 임상 진료 현장에 전달함으로써, 보다 통합적이고 끊김 없는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전 세계 환자와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진단이나 치료를 넘어 스스로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헬스케어를 원하고 있다"며 "삼성과 젤스, 그리고 힌지(Hinge), 애드보케이트 헬스(Advocate Health)와 같은 파트너들과 함께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환자의 삶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상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연결된 헬스케어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젤스 창립자 겸 CEO 마이클 맥셔리는 "스마트폰과 워치, 링 같은 디바이스는 기존의 혈압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여러 개별 기기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하나로 통합된 솔루션으로 건강 관리를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