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서울대병원 보건복지부지정 세포치료 실용화센터와 미래의학연구재단이 24일 정부 R&D 부서를 비롯해 바이오의약산업계와 의학생명과학연구자를 위한 공익 실현 목적으로 제1회 '미래의학 국제포럼:심장·당뇨·암 질환의 바이오치료'를 열고 다양한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특히 오전에 열린 의료 혁신 세션에서는 국내외 제약기업들이 신약 파이프라인과 협업사례를 전달했다.
대웅, 자가면역·섬유화·통증에 집중
대웅제약 박준석 박사는 "대웅제약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도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연구소는 국내 생물학적제제 생산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대웅제약이 집중하고 있는 핵심 치료 영역은 자가면역실환과 섬유화질환, 통증"이라고 꼽았다.
박 박사는 "대웅제약은 줄기세포 분야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미래 성장 핵심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 현재 10가지 이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아토피 피부염, 크론병 치료제,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및 뇌졸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과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후보물질은 벌써 임상 2상 단계까지 진입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이나 염증과 섬유화에 다양한 작용을 하는데 착안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J210가 있고, 최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심장섬유증 치료제 DWN12088도 있다.
프롤린 tRNA 합성효소(PRS) 억제제인 DWN12088은 원래 포스터 세션 발표로 학회에 등록 신청을 했는데, 구연 발표로 학회에서 다시 제안할만큼 관심을 받았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부전증이 발병한 동물에 DWN12088을 경구 투여한 결과, 체중 1kg당 1mg의 소량만으로도 심장섬유증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인체 심장 세포에 대해서도 항섬유화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확인됐다.
박 박사는 "난치성 섬유화는 사망에 이르기때문에 환자들이 빨리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자가면역질환과 섬유화 분야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대학 교수들이 찾은 신규 타깃에 대한 새로운 과제와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같이 노력을 경주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LG, 2030년 글로벌 30위 제약사 거듭날 것
LG화학 박희동 박사는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흡수합병된 뒤 바이오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와 물, 바이오 3가지를 선택,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 초 LG생명과학을 올해 초 흡수합병해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부로 재탄생시켰다.
박 박사는 "LG생명과학은 5300억 가량의 매출액에서 20%를 R&D에 계속 투자해왔지만 한계가 있어 LG화학이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받고 인수합병됐다"면서 "LG화학은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를 만들어 2000억 원을 지원, 연간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과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과학사업부는 신약 개발 경험과 세포주 개발이나 바이오 공정 최적화 기술, 개발 후보물질 발굴 등 차별화된 R&D 역량,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 보유, 연구비 지원 등 LG화학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30위권 내 제약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 박사는 "단계별 목표 설정을 통해 2020년까지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개, 2025년에는 15개, 2030년 20개로 늘리고, 2030년에는 출시 신약 2개에 매출 3조 원, 영업이익률 20% 달성으로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는 것이 생명과학사업부의 비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이 집중하는 질환 분야는 당뇨병 및 연계질환, 면역·항암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해 사업개발팀을 대폭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했다. 현재 10개 학교 및 연구기관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한미, 포지오티닙 조기 승인 기대
한미약품 김선진 부사장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EGFR 또는 HER 유전자가 과발현된 환자를 대상으로 pan HER 억제제로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MD앤더슨 암센터 연구를 통해 EGFR 엑손20 변이에 효과가 있으며, 기존 치료제보다 100배 가까운 효과를 보였다는 것.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 허가를 받아 현재 MD앤더슨 암센터 John Heymach 박사팀이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일부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 11명 중 73%에 해당하는 8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과 부분 반응률(PR)이 확인됐다. 또 동물모델에서 기존 EGFR TKI 치료제보다 40배 이상 효과가 있었고, 종양 크기를 80% 이상 감소시켰다.
김 부사장은 "환자 선별을 통해 반응률 73%라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조기 승인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