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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3법, 대형병원들 활용 기회 모색...병원간 연대하고 기업과 별도 회사 설립

코로나19로 여념없지만 기존 사업 더 탄력…분당서울대‧고대‧한양대병원 등 분주한 움직임

기사입력시간 20-05-19 06:47
최종업데이트 20-05-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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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월 시행 데이터3법, 의료에 어떻게 활용되나   
①가명정보 활용 가능성 vs 개인정보보호 강화 
②세계 각국 '의료 빅데이터 강국' 위해 모색 중
③대형병원들도 데이터 활용 기회 모색 중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개인정보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등 소위 '데이터3법' 개정안이 통과된 가운데, 대형병원들은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주목된다. 
 
일단 방대한 보건의료 데이터를 쌓아만 두고 있던 국내 대형병원들의 빅데이터 활용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의 의료정보를 전산화해 저장하는 전자의무기록제도(EMR) 도입률도 90%를 훌쩍 뛰어넘는 상황. 현재 쌓여 있는 공공의료 빅데이터만 6조건 규모다.
 
앞서 지난 2018년 정부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정책으로 39개 병원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산업 추진을 밝혔다. 해당사업은 112억 사업비로 투자해 올해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등 39개 의료기관 등과 7개 기업이 병원 보유 데이터(EMR) 표준화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병원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표준화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병원도 지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보건의료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2029년 전까지 데이터 중심병원 5곳을 지정해 △공공기관 △병원 임상 △AI 신약개발 △바이오 △피부·유전체 등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3법 통과로 인한 신규 사업 시행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부 시행령이 구체화되지 않았을 뿐더러, 코로나19 사태로 각 병원들이 신규 사업을 논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향후 새로운 사업에 대한 논의는 시행령이 확정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데이터3법 통과로 추가적인 사업이 내부 논의 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부 중단된 상태"라며 "코로나19가 한풀 꺾이게 되면 다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도 "데이터3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돼온 주요 대형병원들의 데이터 활용 계획을 살펴봤다.   
 
분당서울대병원, CDM 분산형 바이오헬스데이터 플랫폼 사업
 
분당서울대병원은 국책과제로 선정된 공통 데이터 모델(CDM) 기반 분산형 바이오헬스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와 기관 확장 연구 사업에 지난해 7월부터 착수한 상태다.
 
해당 사업은 병원마다 각각 다른 바이오헬스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빅데이터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오는 2022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21개 병원 바이오헬스데이터가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통일되면서 각종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로 변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다양한 건강정보를 포함하는 분산형 바이오헬스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의료정보를 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적극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8년 네이버, 대웅제약 등과 헬스케어 합작법인인 다나아데이터도 설립했다. 병원 측은 해당 법인을 통해 병원의 의료 빅데이터, 네이버의 인공지능, 제약회사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CDM 기반 분산형 바이오헬스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와 기관확장 연구 사업의 경우, 의료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정도의 단계"라며 "데이터3법 통과로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HIS 사업 탄력…고대의료원 700억 규모 사업 진행 중
 
병원들의 병원정보시스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개인정보 가명화와 사전 활용 동의에 있어 법률이 모호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돼 왔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특히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는 ICT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건강 정보를 분류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이다.정부는 한국의 ICT 분야 경쟁력과 의료기술력을 합쳐 새로운 시장 창출 지원과 정밀의료 활성화하고자 2017년부터 769억 규모의 P-HIS 국가전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은 2017년부터 5년간 정부로부터 624억을 지원받고 민간 비용으로 146억을 추가로 투입해 P-HIS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고대의료원은 정밀의료 기반의 암 진단을 비롯한 치료 플랫폼을 완성하고, 환자 맞춤형 표적 치료제 임상연구 효과를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현재 사업단은 암 유전체 분석 패널과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 한편, 병원정보솔루션과 유전체분석솔루션 등 의료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P-HIS 사업화 모델을 구축 중에 있다.
 
한양대병원, 비 의료 분야 합동 연구 프로젝트 예정
 
한양대병원은 병원 산하 의료정보연구센터를 통해 데이터3법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의료정보연구센터는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위해 독립된 연구용 서버를 운영 중에 있고 연구자들의 사용을 위한 분석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산업자원통상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시행하는 타 기관 임상시험센터 공동 연구 등 정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며 "주로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분산 연구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사결정, 기록 분석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병원 측은 올해 안에 비축된 의료 정보를 이용해 플랫폼 교육과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양대병원에 구축돼 있는 표준화된 의료정보 시스템(CDM)을 이용해 다기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차세대 의료정보 데이터 저장소(CDW)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병원은 장기적으로 의료빅데이터를 이용한 비의료 분야와 합동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의료정보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의료정보를 이용해 한양대 공과대학 등 비의료 전문 인력과의 공동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세계 유수연구기관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데이터 세스템 구축과 연구 역량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공통데이터모델 활용한 다기관 분산 연구 가능”
 
아주대병원과 원광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6개 의료기관도 지난해 12월 CDM 관련 헬스 빅데이터 연구 자유지대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병원은 협약을 계기로 CDM 기반 분산연구망을 해당 기관 내부 연구자와 동일하게 이용하는 등 향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협약에 참여하는 병원은 각 기관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산업형 국제 표준 ‘OMOP-CDM’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자료에 대한 가명화·표준화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큰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 빅데이터 과학적 활용 가능성이 증명된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한 다기관 분산 연구가 가능해졌다. 향후 약물이나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대규모로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업무협약 통해 의료 빅데이터 활용 극대화 
 
서울아산병원은 2018년 카카오와 인공지능 기반 의료 빅데이터 업체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해당 기업을 통해 비식별, 익명화된 병원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해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소장(심장내과 교수)은 "개인의 의료정보 접근성이 증대되고 환자는 능동적 의료소비자로 변하고 있다"며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진료 연속성이 보장되고 정밀의료, 질병예측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3법이 통과된 현재 향후 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김 소장은 "병원정보시스템과 PHR(Personal Health Record)의 표준화가 중요하다"며 "병원과 개인, 활용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 권한과 더불어 책임도 함께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통신사와의 업무협약도 잇따랐다.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은 KT와 함께 ‘5G 스마트 혁신병원’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삼성서울병원 일원역 캠퍼스와 양성자 치료센터, 암병원 등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양성자 치료정보 실시간 확인 △디지털 병리 데이터 실시간 판독 △실시간 수술 교육·협진 △디지털 병리 진단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등 기능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AI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환자의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