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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기업들, 연구 역량 얼마나 될까

    셀트리온·녹십자 연구조직 규모 최다...대표이사가 핵심연구인력인 일양·부광

    기사입력시간 2020-04-16 20:57
    최종업데이트 2020-04-17 17:05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불어닥친 가운데, 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연구중심 국내 제약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메디게이트뉴스는 이들 기업의 사업보고서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연구역량을 파악해봤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CG녹십자는 개발본부, 의학본부, 종합연구소, RED본부, MSAT본부, 사업기획실 등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본부는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연구과제의 전반적인 운영 관리, 인허가 및 학술 업무를 담당하며, 의학본부는 임상개발 단계 연구과제와 출시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 수립 및 진행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본부는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의 이재우 상무가 이끌고 있다. 

    종합연구소는 신약 후보물질의 생산 최적화 연구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역할 및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업무를 시행하는 곳으로, 유현아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사업기획실은 연구개발 중장기 전략 및 경영계획 수립, 과제 진행 및 지적재산권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며, RED본부는 혁신 신약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초기 임상까지를 담당 중이다. 특히 녹십자는 개발 후기단계 공정연구 강화를 위해 MSAT 본부를 신설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박사급 43명, 석사급 230명 등 총 463명의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생산 최적화 연구, 안전성 확보, 초기 임상까지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연구소와 RED본부의 경우 총 204명의 인력 중 박사급 26명, 석사급 1명으로 구성돼 석·박사급 인력의 비중이 84%에 이른다. 방대한 연구규모를 자랑하듯 녹십자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1%로, 연간 1506억 7700만원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백신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합성항원 재조합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분할해 2018년 신설된 백신전문기업으로, SK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3.1%에 불과하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비율은 16.5%(연구개발비 302억 9500만원)에 달한다.

    연구개발 조직은 CTO를 중심으로 바이오1실, 바이오2실, 개발1실, 개발2실 등이 있으며, 김훈 CTO와 박진선 개발1실장을 비롯해 박사 12명, 석사 69명 등 총 124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표 = 제약사의 연구개발활동(메디게이트뉴스 재구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연구개발 및 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연구개발비는 3030억 6189만원으로 매출 대비 26.86%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이전에 각종 유행성,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모두 효과를 보이는 종합 인플루엔자 항체치료제인 CT-P27을 개발해왔으며, 시험관(in-vitro)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 인간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조류매개 인플루엔자 대부분(H1, H2, H3, H5, H7 및 H9)에 대해 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성과는 셀트리온의 대규모 연구개발 조직 덕분이다. 현재 연구개발조직은 ▲R&D 매니지먼트와 공정개발, CMC 분석, 규제기관 대응 등을 담당하는 연구개발본부, ▲신약 후보물질 검토, 임상시험 계획서 및 결과보고서 작성 등 임상시험 전반을 담당하는 임상개발본부를 비롯, ▲개발기획담당, ▲신규사업담당, ▲케미컬제품개발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셀트리온의 연구개발 인력은 제품개발업무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서진석 수석부사장과 연구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연구소장인 권기성 상무 , 부연구소장인 이수영 상무, 케미컬제품개발 본부장 김본중 상무, 공정개발 담당장인 조종문 이사, 임상개발본부장 이상준 수석부사장, 임상운영 담당장 송수은 이사, 의약품 안전 담당장 백경민 이사, 데이터관리 담당장 이영철 이사, 개발기획 담당장 길성민 부장 등 총 642명(박사급 55명, 석사급 293명)이다.

    바이러스증식 억제제 개발 중인 젬백스는 박사급 5명, 석사급 3명 등 총 16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조직은 젬백스 연구소(성남 소재) 산하 총 4개팀(기획팀, 연구개발팀, 임상팀, 특허법률팀)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 연구인력은 대표이사인 송형곤 박사, 연구소장인 문찬일 박사, 연구소 현유진 이사 등으로, 이들의 주요 연구실적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 저분자 합성신약에 대한 항암제, 대사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ALS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구개발비용은 총 43억 37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0.54%다.

    젬백스 측은 "연구 개발 분야는 텔로머라제 유래 항암백신, 펩타이드 신약 및 감염성 질환DNA 백신(PADRE) 등으로, 각각 물질(펩타이드) 자체의 원천 특허는 물론 이를 기초로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구체적 용도, 조성물, 치료 방법, 바이오마커 등의 다각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구 성과를 특허화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펩타이드 백신기술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을 통하여 현재까지 36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490여개 이상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25건의 상표출원 및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췌장암 국내3상, 전립선비대증 국내 3상, 알츠하이머 국내2상 및 미국 2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는 물론 항바이러스성 치료제를 개발 중인 지노믹트리는 2000년 10월에 설립된 체외(체액기반) 암 조기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연구비가 16억 5175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582.57%에 달한다.

    현재 연구개발본부 내에 연구개발팀, 임상/RA(Regulatory Affairs)팀, 유전체분석서비스팀 등을 운영 중이다.

    연구개발팀에서 암종별 신규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기존 암 조기진단제품의 업그레이드, 적응증 확장 및 탐색임상을 수행하며, 임상/RA팀에서 확증임상절차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응 및 인허가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박사급2명, 석사급12명, 학사급5명 등 총 19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노믹트리는 현재 대장암, 폐암, 방광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체외 암 조기 진단제품의 판매를 위한 의료기기 제조허가용 확증 임상시험을 해왔으며, 2019년 2분기부터 암 분자진단사업부문 매출이 나오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더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아 연구와 실험을 지속하여 신규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유효성 입증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 "향후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암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기업가치는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존 약물(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재창출 연구에 나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매출액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R&D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R&D투자비율은 매출액 대비 12.1%로 268억 509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전동제제연구소(세종시소재), 서울제제연구소(서울시소재) 등 총 2개 연구소로, 박사급 4명, 석사급 58명 등 총 88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연구역량으로 2010년 클란자CR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의 개량신약 및 신 제제 개선 품목(클란자CR, 클라빅신듀오, 실로스탄CR, 칼로민정, 가스티인CR, 레보틱스CR, 유니그릴CR, 칼로민S정, 글리세틸시럽, 오메틸큐티렛, 페노릭스EH)을 출시했다"면서 "현재 NASH와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연구와 순환기질환과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의 개량신약 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과 부광약품도 각각 슈펙트, 레보비르(클레부딘)를 활용, 기존 약물 재창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일양약품은 매출액 대비 연구비(231억 9083만원) 비율이 7.1%로, 항바이러스제, 메르스치료제, RSV치료제, 신규면역증강제 함유 대유행 대비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현재 연구개발조직으로는 중앙연구소와 개발실로 나뉘어 있으며, 중앙연구소에는 현재 합성연구1팀, 합성연구2팀, 제제연구팀, 생물공학팀, 백신R&D팀, 응용제제연구팀, 약리독성팀, 임상팀, 분석연구팀, 연구지원팀, R&D정보팀 등이 있다. 개발실에는 개발팀, BD팀, 약사팀 등이 있다.

    김동연 대표이사·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준겸 전무, 박경남 전무 등 박사급 8명, 석사급 42명, 학사급 19명, 기타1명 등 총 7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연구개발중심의 제약회사로서 그 동안의 신약개발 성공경험, 백신개발 성공으로 구축된 역량을 발휘해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및 희귀질환 치료제 및 글로벌 혁신신약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평가연구팀, 합성연구팀, 제제연구팀 등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박사급 6명, 석사급 17명 등 총 39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연구인력은 유희원 대표이사를 비롯해 등록팀 엄정윤 상무, 개발팀 장미경 상무, 중앙연구소 전훈 이사 등이 있다.

    현재 부광약품은 MLR-1023(제2형 당뇨병), JM-010(파킨슨병), JM-012(파킨슨병 아침무동증), SOL-804(전립선암), Lurasidone(조현병, 양극성 우울증) 등의 치료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 216억 3724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비율이 12.72%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