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아찔했던 의대생 3000명의 의료공백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던 의사와 정부의 갈등이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거부 사태로 이어졌다. 9월 4일 의협과 정부 간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며 갈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모양새가 됐지만, 의대생들은 정부의 불통과 일방적인 정책에 반발하며 국시 거부를 이어갔다. 정부도 이에 '강대강'으로 맞서며 대한민국 건립 이후 최초로 의사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있었다.
의사가 한해 3000명이 배출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의대생은 국가 시험을 치르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인턴 1년과 전공의 4년의 수련 기회를 갖는다. 남성이라면 수련 전후로 군대를 가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3년간 활동한다.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라는 기계를 작동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나사가 바로 인턴, 전공의, 그리고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이다.
특히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필수 의료 분야에서 전공의와 인턴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대형병원에서 과로를 감당하며 병원을 지키는 전공의들과 인턴들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 의료가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당장 올해 3월부터 없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제 겨우 의대생들에게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가 마련됐지만, 만약 한 해 이들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1년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턴 과정을 마치면 전공 과목을 정하는데, 이를 결정하는 데는 수련 강도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필수의료 과목들의 전공의 수련 강도가 극악하기로 유명한데, 한 해 의국원들을 뽑지 못하면 그 강도가 몇 곱절 더 올라가버린다. 전공의 입장에서 나를 지도해 주거나 도와줄 상급자가 없거나 내가 위 연차가 됐을 때 내 일을 물려줄 아래 연차가 없어진다. 이는 가뜩이나 인력난과 비인기에 시달리는 필수의료 과목들의 기피 현상에 기름을 끼얹고, 몇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을 악순환의 굴레를 돌려버리는 꼴이다. 남은 전공의들은 몇 년간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야 한다.
의대생들과 정부 간의 갈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이를 우려하는 글과 그림을 여러 편 만들었다. 정부는 필수의료, 공공의료를 살리겠다는 이유로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 효과는 불확실하면서 부작용은 확실한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했다. 정부가 마치 대형 화재를 일으켜 모든 것을 불 태우려는 의도를 가진 건 아닐지 걱정됐다.
정부는 예상되는 의료 대란에 입원전담전문의로 충원이 가능하다는 등의 황당한 변명을 하기도 했다. 의료 상황을 잘 모르는 국민들을 속이고 그동안 해온 말들로 역공이 두려워 그러는 건지, 아니면 의료 대란으로 예상되는 난리를 모르는 건지 의문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정부가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를 허용했다. 의대생들은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실기시험을 치르고, 당장 올해 의료 대란 걱정은 해소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왜 자꾸 이렇게 위태위태한 상황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의 평온한 건강을 기원한다. 아울러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던 의대생들의 무사 합격을 기원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던 의사와 정부의 갈등이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거부 사태로 이어졌다. 9월 4일 의협과 정부 간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며 갈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모양새가 됐지만, 의대생들은 정부의 불통과 일방적인 정책에 반발하며 국시 거부를 이어갔다. 정부도 이에 '강대강'으로 맞서며 대한민국 건립 이후 최초로 의사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있었다.
의사가 한해 3000명이 배출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의대생은 국가 시험을 치르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인턴 1년과 전공의 4년의 수련 기회를 갖는다. 남성이라면 수련 전후로 군대를 가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3년간 활동한다.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라는 기계를 작동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나사가 바로 인턴, 전공의, 그리고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이다.
특히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필수 의료 분야에서 전공의와 인턴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대형병원에서 과로를 감당하며 병원을 지키는 전공의들과 인턴들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 의료가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당장 올해 3월부터 없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제 겨우 의대생들에게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가 마련됐지만, 만약 한 해 이들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1년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턴 과정을 마치면 전공 과목을 정하는데, 이를 결정하는 데는 수련 강도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필수의료 과목들의 전공의 수련 강도가 극악하기로 유명한데, 한 해 의국원들을 뽑지 못하면 그 강도가 몇 곱절 더 올라가버린다. 전공의 입장에서 나를 지도해 주거나 도와줄 상급자가 없거나 내가 위 연차가 됐을 때 내 일을 물려줄 아래 연차가 없어진다. 이는 가뜩이나 인력난과 비인기에 시달리는 필수의료 과목들의 기피 현상에 기름을 끼얹고, 몇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을 악순환의 굴레를 돌려버리는 꼴이다. 남은 전공의들은 몇 년간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야 한다.
의대생들과 정부 간의 갈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이를 우려하는 글과 그림을 여러 편 만들었다. 정부는 필수의료, 공공의료를 살리겠다는 이유로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 효과는 불확실하면서 부작용은 확실한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했다. 정부가 마치 대형 화재를 일으켜 모든 것을 불 태우려는 의도를 가진 건 아닐지 걱정됐다.
정부는 예상되는 의료 대란에 입원전담전문의로 충원이 가능하다는 등의 황당한 변명을 하기도 했다. 의료 상황을 잘 모르는 국민들을 속이고 그동안 해온 말들로 역공이 두려워 그러는 건지, 아니면 의료 대란으로 예상되는 난리를 모르는 건지 의문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정부가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를 허용했다. 의대생들은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실기시험을 치르고, 당장 올해 의료 대란 걱정은 해소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왜 자꾸 이렇게 위태위태한 상황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의 평온한 건강을 기원한다. 아울러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던 의대생들의 무사 합격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