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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림프절염 연관성 인정돼…이상자궁출혈 경험도 대폭 늘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림프절염 50대 미만 젊은 층에서 발생 더 많아…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입증 어려워

    기사입력시간 2023-04-02 05:14
    최종업데이트 2023-04-02 05:14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림프절염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백신을 접종하고 이상자궁출혈을 경험했다는 신고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30일 오후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4차 포럼'을 개최해 코로나19 백신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백신 맞고 50세 미만 젊은 연령서 림프절염 발생 유의미 증가
     
    서울의대 이중엽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진=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4차 포럼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서울의대 이중엽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림프절염의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전 11년 간의 발생추이로 접종 시행 이후 10개월 간의 예상발생률을 계산하고, 실제 관찰된 발생률과 비교했다.

    이 교수는 자기-대조환자군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1-42일 위험구간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대조구간에 비해 더 높은지를 확인하였으며, 백신 접종과의 선후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접종 당일의 경우는 별도의 위험구간으로 둬 확인했다. 

    이와 함께 기저 특성, 접종 후 경과기간에 따른 소그룹분석과 위험구간의 길이를 조정한 민감도분석도 수행됐다. 

    예상발생률 대비 관찰발생률비를 산출한 결과 1.294 (95% CI, 1.290-1.298)로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후 기간 동안 전반적인 림프절염 발생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됐다. 성별・연령군별 소그룹분석 결과 모든 소그룹에서 유의한 발생률의 증가가 나타났으며, 발생률비의 크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 5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더 큰 양상을 보였다.

    SCCS 연구설계를 이용한 연관성 분석결과,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1-42일)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1・2・3차 접종을 통합해 확인하였을 때 IRR 1.17(95% CI 1.17-1.18)로 유의한 위험증가가 나타났다.

    기저특성에 따라 분석한 소그룹분석 결과에선 7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그룹에서 유의한 위험 증가 또는 증가의 경향성이 관찰됐고, 백신 접종 후 림프절염 발생위험은 젊은 연령, 동반상병이 적은 경우,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 접종 후 단기간 내에서 특히 위험의 크기가 컸다. 

    이중엽 교수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분석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인과성을 지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백신접종과 개인에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개인별 기저질환,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간 간격, 림프절염의 임상적 특성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 신고도 크게 늘어…신고자 80% 병원 진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대학원 최남경 제약산업학과 부교수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 신고율 및 이상사례 신고 이후 이상자궁출혈 관련 질환으로 의료이용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21년 2월 26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은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은 총 4234명(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전체 여성 10만 명당 20명)이며,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고 이상자궁출혈로 신고된 건은 총 4608건(전체 여성의 코로나19백신 접종 10만 건당 7.3건)이었다.
     
    이화여대 대학원 최남경 제약산업학과 부교수.

    특히 질병관리청에서 이상자궁출혈을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추가한 2021년 10월 14일 이후와 코로나19백신 관련성 의심질환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이 추가된 2022년 8월 16일 이후에 이상자궁출혈 이상사례 신고 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 중 이상자궁출혈 증상발생일 이후 2022년 9월 30일까지 의료기관에 내원해 이상자궁출혈 관련 진료를 받은 사람은 79%에 해당했다.

    최 교수는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하거나, 이후 이상자궁출혈로 의료기관에 내원하였던 환자 중 1차 백신 접종 이전에 이상자궁출혈 관련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후에 증상 재발 및 악화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정보가 없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이 증가하긴 했지만 인과성 입증은 어렵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정선영 부교수는 "접종 이후 급성호흡기곤란증후군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2013년 9.74명부터 2020년 8.81명으로 일정한 양상을 보여 왔으며, 2021년 11.23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급성폐손상 발생증가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증가추세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접종 후 7일 이내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위험도는 0.64배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백신 차수별 분석, 민감도 분석, 소그룹분석에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상병코드로 파악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단일 질환군으로 인정하기 어려워 이번 분석결과로 인과성을 평가하기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