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의 사람 간 전파를 막는데 2미터 이상의 물리적 거리두기가 효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와 눈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 또한 감염 위험을 줄인다는 근거가 있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와 성요세프 헬스케어 해밀턴(St. Joseph's Healthcare Hamilton)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한 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위탁 받아 수행된 것이다.
주요 저자인 맥마스터대학교 홀거 슌네만(Holger Schünemann) 교수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지역 사회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면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으며, N95 또는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착용하는 마스크가 다른 마스크보다 더 큰 보호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눈 보호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체계적 검토는 모든 언어로 출판 및 미발표된 문헌의 연구자, 최전선 전문의, 임상의, 역학자, 환자, 공중보건 및 보건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대규모 국제 공동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를 일으키는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간접적인 근거를 수집했다. 그리고 코크란(Cochrane) 방법과 GRADE(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and Evaluation) 접근법을 사용해 근거의 확실성을 평가했다.
3개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무작위대조군실험(RCT)은 없었으나, 대신 2020년 5월 초까지 6개 대륙의 16개국에 걸친 의료 및 커뮤니티 환경에서 44개 관련 비교 연구를 확인했다.
저자들은 서로 다른 개인 보호 전략에 대한 더 세계적으로 협력한 잘 짜여진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스크는 대규모 무작위 연구가 수행 중이며,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맥마스터대학교 데릭 추(Derek Chu) 교수는 "의료 및 커뮤니티 환경에서 모든 간병인이 이러한 간단한 개인보호 조치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생산 규모를 늘리고, 제조 용도 변경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두기와 마스크, 눈 보호는 각각 높은 보호력을 지녔지만 그 무엇도 개인을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손 위생과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미래 파동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 결과가 1미터 이상의 물리적 거리두기를 지지하고, 정책 및 정보 추적을 위한 모델과 연락처 추적에 대한 정량적 추정치를 제공한다"면서 "이러한 중재법에 대한 근거를 더 잘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시험이 필요하지만, 현재 가장 유용한 근거에 대한 체계적 평가는 잠정적인 지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