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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시장 90% 일본 점유...소화기 내시경 국산화하자“

의료계, "의료기기 국산화 시급"...예산 지원·기업 간 선순환구조 구축 필요성도

식약처, “최종 소비자인 병원에서 잘 사용되도록 제품 개발 초기부터 적극 지원”

기사입력시간 20-07-22 06:28
최종업데이트 20-07-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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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내시경 시장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내시경기기 국산화가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계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주최로 열린 ‘소화기내시경을 중점으로-의료기기 국산화 개발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패널 토론에 참여한 박기숙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기기연구과장은 내시경 기기가 최종 소비자인 병원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시경기기 일본 의존도 높아...예산·정책 지원도 필요”

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내시경기기의 일본 의존도를 지적하며 국산화 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연성 내시경 시장의 회사별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일본회사의 점유율이 90%”라며 “내시경은 4차 산업혁명이 집약된 분야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소화기 내시경학 연구, 교육, 진료 등 각 분야에서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범재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회사 규모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생존이 힘들다”며 “전략적인 의료기기 선택이 필요하다. 에크모, 인공호흡기 등은 수익성보다 국민건강에 필수적인 제품인 반면 다빈치 로봇은 팔면 매출이 나오지만 국민 건강에 아주 필수적이진 않다. 내시경은 둘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기업이 초반부터 (기기 등을) 개발하기보다는 좋은 기업이 있으면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맞춤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산·학·연·병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일권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고 의료행위가 만들어지면 재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비 지출을 한정해놓고 하다 보면 아무리 개발을 하려해도 할 수 없다. 정부가 의료계 현장과 긴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허가도우미 제도 운영...초기 단계부터 지원”

박기숙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기기연구과장은 현재 운영 중인 허가 도우미 제도 등을 포함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기숙 과장은 “국산 의료기기 성능은 식약처 신뢰와 연결된다. 현재 단순하게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움직이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허가 도우미 제도나 사전 품목분류 등을 해가고 있다. 성능을 확보한 제품을 공급해 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가장 높은 허들은 최종 소비자인 병원이다. 병원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단계부터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초기에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환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사업단장은 “의사들의 역할이 사용자로 정의돼왔다. 사용자로 머물러 있지 말고 플레이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업단장은 “기술적인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역량이 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