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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증상·호흡기 증상 없거나 잠복기 중인 코로나19 환자, 병원에서 어떻게 선별하나

    질본 "의정부성모 13명, 서울아산 1명 등 대책 마련... 최근 확진 해외유입 1/3, 병원 집단발생 1/3"

    기사입력시간 2020-04-01 15:27
    최종업데이트 2020-04-01 15:40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확인됐고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가 입원했던 서울아산병원에서도 9세 여아 확진자 1명이 나왔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비상이지만, 무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어떻게 사전에 선별해낼지가 관건이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의정부성모병원은 전일 대비해 6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환자 5명, 직원 종사자 6명, 환자 가족 2명 등이다”라며 “현재 입원환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와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에 대한 격리조치 등의 조사와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의정부 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문 장소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재 병원 측은 의료진과 접촉자 500여명의 검사결과는 일단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힌 상태다. 

    정 본부장은 “아산병원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보호자는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 입원 중인 43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동일집단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노출자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아산병원에 소아를 진료했던 의료진 52명의 검사가 진행됐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은 응급실과 폐렴환자가 주로 입원했던 8층 병동에서 주로 감염이 일어난 걸로 보고 있다. 일단 병원을 잠정 중단하고 전체 의료인과 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주로 입원실에서의 노출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원환자의 같은 환자 보호자, 의료진에 대해서는 전수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9세 여아 환아는 3월 24일이 발병일이지만, 두통 등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의 주증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상 발현인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로 확인해야 한다"라며 "현재 9살 여아 확진자가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병원의 일정이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병원 입장에서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증상이 없는 환자 선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자가 무증상이나 경증 상황에서 병원에 방문할 경우에는 증상만으로 선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처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잠복기 기간을 거쳐 다시 양성으로 나타난 사례도 마찬가지다. 

    정 본부장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서 선별검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9세 아이의 경우에도 응급실 진료단계에서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이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이기 때문에 잠복기 기간을 거쳐서 추후에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도 응급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일단 두 병원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환자 인지과정과 병원에서의 감염관리과정, 주기적인 검사 등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를 분석하겠다. 의료계와 협의해 보완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했다. 

    이 밖에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2주 간에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35%,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과 관련된 집단발병 사례 34.9%, 그리고 교회 등 사업장과 관련된 집단발생 6.3% 등에 이어 나머지 6.6%는 조사 중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해서는 전일대비 8명이 자가격리 중에 추가로 확진돼 3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총 4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교회 관련된 확진자가 39명이었고 확진자의 2차 접촉자에서 2명이 확인됐다.    

    대구 지역은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전일대비 11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달성군 소재의 2개 의료기관에서 대실요양병원 3명, 제2미주병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병원에 근무하는 간병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구 동산병원, 한신병원에서 각각 간병인력이 1명씩 확진됐다.      

    최근 해외유입 사례에 대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신규 해외 유입 사례는 검역 단계에서 7명, 지역사회에서 29명을 합쳐 36명이다. 전체 해외 유입 사례 중 외국인은 3명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14명, 미주 17명, 아프리카는 남아공, 짐바브웨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1명이 확인됐다. 중국 외의 아시아 지역이 4명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국가로부터 유입됐다. 

    전체 해외유입환자는 누적으로 560명이고, 전체 확진환자의 5.6%였다. 국적으로는 내국인이 514명으로 91.8%, 외국인이 46명으로 8.2%였다. 정 본부장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 3월 22일부터 일별 입국자 수가 1만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4월 1일부터 단순방문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의무적인 14일간 시설격리 조치가 시행된다. 이 때문에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일 오전 0시 기준 지역별 확진환자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역 확진환자 주요 집단 발생 사례
    누계 해외 유입 집단 발생 관련 기타* 신규
    소계 신천지 관련 집단
    발병
    확진자 접촉자 해외 유입 관련
    서울 474 127 310 7 228 37 38 37 24 구로구 콜센터 관련(97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20명),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35명) 등
    부산 122 12 80 12 50 18 0 30 3 온천교회 관련(32명), 수영구 유치원 관련(5명) 등
    대구 6,704 5 5,961 4,477 563 918 3 738 20 제이미주병원 관련(135명), 한사랑요양병원 관련(121명), 대실요양병원 관련(94명) 등
    인천 69 25 40 2 31 4 3 4 5 구로구 콜센터 관련(20명) 등
    광주 24 6 15 9 0 3 3 3 4  
    대전 36 6 21 2 11 8 0 9 0 산림기술연구원 관련(3명) 등
    울산 39 8 24 16 1 4 3 7 0  
    세종 46 3 42 1 38 3 0 1 0 해양수산부 관련(30명), 운동시설 관련(8명)
    경기 499 96 359 29 251 61 18 44 23 성남 은혜의강 교회 관련(72명), 구로구 콜센터-부천 생명수교회 관련(48명), 의정부성모병원 등
    강원 38 7 23 17 5 1 0 8 2 원주시 아파트 관련(3명) 등
    충북 44 4 31 5 11 13 2 9 0 괴산군 장연면 관련(11명)
    충남 131 8 114 0 112 2 0 9 3 천안시 등 운동시설 관련(103명), 서산시 연구소 관련(8명) 등
    전북 14 6 1 1 0 0 0 7 1  
    전남 12 4 6 1 2 2 1 2 3 만민중앙교회(2명)
    경북 1,302 5 1,164 559 411 193 1 133 2 청도 대남병원 관련(120명), 봉화 푸른요양원(68명), 성지순례 관련(49명), 경산 서요양병원 관련(46명) 등
    경남 100 9 72 32 35 5 0 19 4 거창교회 관련(10명), 거창군 웅양면 관련(8명) 등
    제주 9 5 0 0 0 0 0 4 0  
    검역 224 224 0 0 0 0 0 0 7  
    합계 9,887 560 8,260 5,171 1,745 1,272 72 1,067 101  
    (5.7) (83.5) (52.3) (17.6) (12.9) (0.7)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