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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꼴 우습게 된 산부인과

    학회, 둘로 쪼개진 의사회 강의금지령

    기사입력시간 2016-09-13 07:22
    최종업데이트 2016-09-13 09:09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가 추계학술대회 프로그램을 확정한 상태지만 강의 취소사태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다음 달 추계 학술대회 강사 섭외까지 모두 마쳤는데 며칠 전 강의를 해주기로 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갑자기 강의를 못하겠다고 연락을 해 난감하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모 이사의 하소연이다.
     
    하늘 아래 두 개의 개원의단체로 쪼개진 산부인과의사회(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산부인과학회가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

    최근 산부인과학회는 배덕수 이사장 명의로 전체 산부인과 교수를 포함한 봉직의들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학회는 "양분된 두 단체가 통합된 목소리를 낼 때까지 학술대회 연자, 좌장 치원 등의 협조에 제한을 두고자 하니 수락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학회는 "이미 연자, 좌장을 수락했을 경우 학회 방침으로 강의를 하기 어렵다고 통보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학회는 산부인과의사회에 대한 해묵은 '섭섭함'까지 언급했다.
     
    학회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산부인과 대표기관으로 정부에 통합된 의견을 제시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지만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12일 학회의 강의금지령을 비난하는 성명서로 맞대응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의 직위를 이용해 대학교수들에게 의사회 학술대회에 참가하거나 강의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해 본회 학술대회 업무를 심각하게 방해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산부인과의사회는 "무엇보다도 가르침을 우선하는 교수 신분으로서 학술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하고 당혹스런 일"이라면서 "이로 인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삼분 사분 분열되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배덕수 이사장은 학술대회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를 통해 결자해지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철저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회 명칭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개원의단체의 이름은 원칙적으로 회원들의 선택권과 고유 권한이지 외부에서 강압적으로 개입, 종용해 자율권을 침해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미 개원의협의회는 정관에 각 개별과 단체 이름에 '의사회'도 공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출산 여파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산부인과가 내부 분열까지 겹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