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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대웅제약‧유한양행 등 품목 도입에 열 올리는 국내사

국내사 “코프로모션, ‘거품매출’ 아닌 신약개발 위한 ‘선순환’으로 봐달라”

기사입력시간 18-06-11 05:33
최종업데이트 18-06-1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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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내외 제약사의 매출 실적을 키우는 주요 요인인 코프로모션 계약이 올해도 활기를 띠고 있다.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되면 국내 제약사들은 해당 품목에 대한 매출이 감소해 ‘거품매출’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은 코프로모션을 통해 얻은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프로모션(Co-Promotion)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마케팅 자원(유통‧영업)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프로모션 계약으로 양 기업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11일 본지가 올해 상반기에 국내 제약업계의 코프로모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종근당, 대웅제약, SK케미칼, 유한양행 등 대형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품목을 새롭게 도입해 영업에 나섰다.
 
먼저 종근당은 올해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와 화이자의 성인용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주’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물질특허가 만료된 아리셉트는 연간 6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에자이가 직접 국내 판매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에자이는 종합병원을 전담하고 종근당은 의원급 영업을 맡는다.
 
성인용 ‘프리베나13주’는 지난해까지 유한양행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었지만 종근당이 지난해 12월 바통을 이어받아 유통계약을 우선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국내 마케팅과 영업까지 계약범위를 확대하는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의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성인용 프리베나13주의 매출은 300억원 대에 달한다.
 
올해 종근당은 이 두 품목을 통해 매출 9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도입 품목을 교체했다.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정’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하고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와 ‘직듀오’ 두 품목에 대한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두 품목은 그동안 CJ헬스케어가 국내 영업을 맡아왔다.
 
포시가는 SGLT-2 억제제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도입됐으며 직듀오는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다. 두 품목을 합한 연매출액은 지난해 유비스트(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기준 300억원대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지난 3월 국산 신약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관절염신약 '아셀렉스'도 재도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15년 대웅제약과 ‘아셀렉스’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동아에스티에 국내 판매를 맡긴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아에스티는 상급종합병원, 대웅제약은 그 이하급 종병과 의원 영업을 진행한다. 아셀렉스는 지난해 유비스트의 원외처방데이터에서 5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지난 5월에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스카이조스터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대웅제약의 막강한 영업마케팅을 이용해 올해 매출 5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슈글렛 매출은 지난해 기준 30억원대에 불과해 이 품목 계약 종료로 인한 대웅제약의 매출 타격은 거의 없다. 슈글렛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코프로모션을 맞은 품목들을 합하면 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을 떠난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정은 한독의 품에 안겼다. 아스텔라스제약은 지난 4월 한독에 국내 유통‧마케팅‧영업을 전담하는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슈글렛은 일본 아스텔라스제약과 코토부키제약이 공동개발한 SGLT-2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2015년 국내에 출시했다. 한독이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만큼 슈글렛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4월 한국릴리와 세계 최초 골형성 촉진제 ‘포스테오’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릴리는 종합병원과 일부 준종합병원, SK케미칼은 준종합병원, 의원 영업을 맡는다. 포스테오는 지난해 163억원의 처방을 기록하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해 한국릴리와 항우울제 ‘심발타’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굵직한 오리지널 품목을 도입하면서 최다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GSK의 자궁경부암백신 ‘서바릭스’의 국내 판매를 맡았다. 보령제약이 2014년부터 판매해 온 ‘서바릭스’는 지난해 아이큐비아 시장데이터 기준 66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외부에서는 이처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품목에 대해 ‘거품’ 실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해당 품목 매출은 오리지널 제약사뿐만 아니라 판매를 맡은 제약사들의 매출에도 반영되는데 계약이 종료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제약사들은 자사 품목이 아닌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신약개발을 위해 매출 성장은 필수적이라는 데에 같은 의견을 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네릭 품목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렵다. 오리지널 품목을 가져오는 것도 제약사의 능력이다”라며 “경쟁력 있는 품목을 확보해야 제약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특정 치료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목을 도입해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 분야에 능통한 의사들과의 소통으로 도입 품목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신약도 연구개발하고 나아가 신약개발에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프로모션’을 신약개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선순환 측면에서 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