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200% 이상의 높은 부채비율로 고전하고 있다.
2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116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49.0%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 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회사 자본 대비 상황해야 할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단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시장 선점을 우선으로 하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부채 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20조8450억원으로 전년 20조1146억원 대비 7305억원(3.6%↑) 증가했다. 자본 규모는 41조918억원에서 57조2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1571억원(39.3%↑)으로 대폭 증가했다.
부채 증가 폭 대비 자본 증가 폭이 커 116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6.4%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평균 부채비율 36.4%…한국유니온제약 292.9% 가장 높고, 인트론바이오 1.7% 가장 낮아
평균 부채비율 36.4%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69개사로, 제약 기업이 약 47개사, 진단·연구·바이오 기업(이하 바이오 기업) 등이 22개사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200%보다 높은 기업은 한국유니온제약, 동성제약, 제테마 등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92.9%로 300%에 달했으며, 동성제약은 228.3%, 제테마는 214.3%로 나타났다.
한국유니온제약의 부채 규모는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67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자본 규모가 크게 줄면서 부채 비율이 145.2%p 증가했다.
동성제약은 부채는 증가하고 자본은 감소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40.1%p 늘었다. 제테마는 200%대의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자본은 대폭 늘리고, 부채는 줄여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369.0% 대비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100% 이상 200% 미만인 기업은 15개사로, 코오롱생명과학, 일동제약, 제일약품, 대화제약, 젠큐릭스, 영진약품, 명문제약 등이다. 이 중 제약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3.3%, 바이오 기업은 26.7%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증가 기업 54개사…제약사 65% 점유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증가한 기업은 54개사로 제약 기업이 64.8%, 바이오 기업이 35.2%를 점유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유일하게 100%p 이상 늘었다. 다음으로 코오롱생명과학 91.2%p, 선바이오 65.5%p, 진약제약 49.9%p, 바이오플러스 47.9%p, 에스씨엠생명과학 41.0%p, 동성제약 40.1%p 씩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증가한 기업 중 실제 부채액은 감소한 기업은 한국유니온제약, 젠큐릭스, 경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신풍제약, 비씨월드제약 등 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황해야 할 금액은 줄었지만, 회사 자본 감소 폭이 부채 감소 폭보다 커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감소한 기업은 18개사로, 코오롱제약, 동성제약, 조아제약, 바이오니아, 지놈앤컴퍼니, 대화제약, 알리코제약, 경동제약, 한독, 일양약품, 바이넥스 등이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유동부채와 유동전환사채 부문에서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33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53억원까지 확대됐다. 자본은 이익잉여금(결손금)이 대폭 감소하면서 706억원에서 445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기업 62개사 중 실제 부채 규모가 감소한 기업은 47개사로, 인트론바이오, 부광약품, 씨젠, 메디톡스, 휴젤, 유유제약, 유나이티드, SK바이오팜, JW중외제약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자본은 증가한 기업은 34개사로 나타났다. 제약 기업은 41.2%, 바이오 기업은 58.8% 비중을 차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제테마로 154.7%p 감소했다. 제약 기업에서는 일동제약이 133.1%p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제약 기업 부채비율 소폭 증가할 때, 바이오 기업 대폭 개선
제약 기업과 바이오 기업을 나눠 부채 비율을 살펴보면, 제약 기업의 부채비율은 증가했지만, 바이오 관련 기업의 부채비율은 감소했다.
제약 기업의 부채는 11조206억원에서 11조7797억원으로 6.9% 증가하고, 자본은 17조4264억원에서 18조3842억원으로 5.5% 확대됐다. 자본 증가 폭 대비 부채 증가 폭이 더 커 61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63.2%에서 64.1%로 소폭 증가했다.
부채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대웅제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0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98.1%로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02.3%로 나타났다.
부채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JW중외제약으로 901억원 줄었다. 부채는 줄이고 자본은 확대해 부채비율은 152.0%에서 95.2%로 개선했다.
바이오 관련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전체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은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38.4%에서 올해 3분기 23.3%로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전체 바이오 기업의 부채는 9조939억원에서 9조653억원으로 0.3% 감소하고, 자본은 23조6654억원에서 38조8646억원으로 64.2% 대폭 증가했다.
부채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5873억원 확대됐다. 하지만 자본 증가 폭이 더 커 부채비율은 42.4%에서 14.0%로 대폭 개선됐다.
부채액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7482억원 감소했다. 자본은 1조628억원 확대돼 부채비율은 46.1%에서 32.4%로 13.7%p 줄었다.
한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52개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31.5%에서 올해 3분기 29.8%로 1.7%p 개선됐다. 부채는 3.7%, 자본은 9.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