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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뇌에도 영향 미칠까…美연구팀 "정신상태 변화·뇌졸중 가장 흔히 발생"

    이탈리아 코로나19 입원 환자 725명 데이터 분석…"중추신경계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0-05-28 16:38
    최종업데이트 2020-05-28 16:38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관련 호흡기 증상에 주로 많은 관심을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추신경계에 대한 바이러스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 연구팀과 이탈리아의 4개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신경 영상 및 신경학적 증상을 검토한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북미방사선학회(RSNA) 공식 저널인 영상의학(Radiology)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서 가장 흔힌 신경학적 증상은 정신 상태 변경과 뇌졸중이며, 의사들은 이러한 '적색 플래그(red flags)'를 일찍 알아차릴 수 있다.

    논문 저자인 신시내티대학교 압델카데르 무하메디(Abdelkader Mahammedi)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의 흉부 영상 특징의 스펙트럼을 설명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신경 영상에 대한 사례 보고는 일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논문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및 신경 영상 특징에 대한 첫번째 대규모 연구다"면서 "새로 발견된 이러한 패턴은 의사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더 빨리 인식하고 조기에 중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2월 29일부터 4월 4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725명의 영상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108명(15%)에서 중증 신경학적 증상이 있었고, 뇌 또는 척추 영상 촬영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환자(99%)가 뇌 CT 스캔을 받았고, 16%는 머리와 목 CT 영상, 18%는 뇌 MRI를 받았다.

    연구 결과 가장 흔한 신경 증상으로는 정신 상태 변경(59%), 뇌졸중(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환자들은 두통(12%), 발작(9%), 현기증(4%)을 경험했다.

    무하메디 교수는 "108명 환자 중 31명(29%)은 과거 병력이 없었고, 16~62세 사이의 환자 10명이 뇌졸중을, 2명은 뇌출혈을 겪었다"면서 "이 환자들 중 66%가 뇌CT에 대한 소견이 없었고, 이 중 7명(35%)이 뇌 MRI에서 이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 상태 변화는 노인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무하메디 교수는 "이 결과는 중국 우한에서의 경험보다 CNS 증상의 유병률은 낮았고(15% vs 25%), 허혈성 뇌졸중의 유병률은 높았다(31% vs 11%)"면서 "현재 우리는 중증 질병 또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중추신경계 침범으로 인한 코로나19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