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같은 경우는 발목 쪽이죠!"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최근 초음파 골밀도기 시연후 메디게이트뉴스 기자가 어느 부위를 측정했느냐고 묻자 '발목'이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오진 논란이 일자 젤을 바르는 부위를 말한 것일 뿐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1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신동호 아나운서는 "측정 부위를 복숭아뼈하고 아킬레스건을 측정한 겁니까? 아니면 발뒤꿈치를 측정한 겁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지호 이사는 "정확히 측정하셨고요. 젤을 바르는 부위를 말씀하셨던 거고, 원래는 종골이라고 해가지고 종골뼈를 측정하는 기계"라고 답변했다.
김필건 회장이 골밀도를 측정한다며 '아킬레스건'에 젤을 바르고 있는 모습
그러자 신 아나운서는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발뒤꿈치에 대야 되는데 왜 복숭아뼈 쪽하고, 아킬레스건 쪽을 했냐고 하는 거거든요"라고 재차 물었다.
김 이사는 김필건 회장이 정확하게 진단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아킬레스건에 젤을 바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가지고 조금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둘러댔다.
김필건 회장 기자회견 동영상 바로가기
그러나 메디게이트뉴스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한의협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필건 회장은 기자회견후 29세 남성의 골밀도 측정 시연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T-score -4.4'를 언급하며 "골밀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이를 오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필건 회장은 "골밀도를 측정하는데 아무런 어려운 내용도 없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인데"라며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하나의 오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가 질문하는 모습
김두환 기자는 “뼈의 어떤 부위를 정확히 진단했느냐”고 질문했다.
김필건 회장은 "요번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발쪽 쪽이죠. 아킬레스건을 중심으로 한 골밀도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이와 함께 김필건 회장은 김두환 기자가 "골감소증인지 골다공증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지금 현재 시연했던 분은 골감소증으로 봐야죠"라고 설명했다.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회장은 한의협 김필건 회장의 시연에 대해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한의사협회의 시연을 보면 전부 틀렸다"고 못 박았다.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김필건 회장의 진단은 "A부터 Z까지 틀렸다"고 단언했다
▲50세 미만의 경우 'T score'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 ▲발뒤꿈치가 아닌 엉뚱한 곳을 진단한 점 ▲골감소증 진단을 내린 점 등 최소한 3가지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김지호 이사의 설명대로라면 김필건 회장은 아킬레스건에 젤을 바르고, 발뒤꿈치를 측정하는 4번째 오류를 범했다.
양규현 회장은 "김필건 회장은 양쪽 복숭아뼈를 측정했는데 이것은 말도 안된다. 왜, 어디서,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며 "초음파 측정할 때 젤을 바르는데 이 역시 엉뚱한 곳에 발랐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