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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벌써 17개국에 전파, 세계는 다시 국경 폐쇄 중

    영국 40%지역에 필수 상점 외 전면 봉쇄조치...일본은 지역사회 유입으로 영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기사입력시간 2020-12-27 13:20
    최종업데이트 2020-12-27 14: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영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로 세계가 올해 코로나19 초기 유행 때처럼 다시 국경 차단과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27일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지난 9월 중순 처음으로 발견됐다. 바이러스 표면에서 변이가 일어나 인체에 쉽게 침투해 기존 코로나19보다 56%~70%까지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변이 코로나 발생 국가는 17개국에 이른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아일랜드,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발견됐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나왔다. 북미 캐나다에서도 확산 사례가 나왔다.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금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은 외국 여객의 입국을 완전히 금지했다. 영국 외에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에서도 두 가지 다른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돼 국경 차단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영국 변종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으로부터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3일에 영국에서 입국해 26일 심정지로 사망한 확진자에 대해 바이러스 변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국 40%, 필수 상점 외에 전면 봉쇄 조치 

    영국 정부에 따르면 11월 런던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25% 가량이 변종 바이러스였다. 12월 중순이 되자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변종으로 나타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는 감염재생산지수인 R값을 0.4 정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26일 동부 및 남동부 전역에서 비필수 상점 전면 폐쇄, 집에 머물기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방역조치 4단계에 돌입했다. 필수적인 상점을 제외한 모든 소매 상점, 미용실, 수영관, 체육관 등을 폐쇄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봉쇄가 시작됐고 웨일스에서도 조치가 이뤄졌다. 현재 영국 인구 40% 이상인 2400만명에게 적용되고 있다. 

    영국 전문가들은 "영국 전역에서 4단계가 곧 실시될 것이다. 영국 국민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전날 대비 3만4693명이 늘어난 225만여명이 확진됐으며 사망자는 전날 대비 210명이 늘어 7만명을 넘어서 세계 6위에 올라있다. 

    프랑스는 영국 국경을 폐쇄했다가 다시 열었지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영국 교통부는 26일 트럭운전사를 대상으로 1만5000여건의 검사가 수행됐으며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지역사회에 변종 바이러스 감염, 영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일본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일본에 들어오는 모든 국가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일시 정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7명의 변종 코로나19가 보고됐으며, 이 중 일본 체류 경험이 없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비상이 됐다. 

    후생노동성은 25일 도쿄 하네다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영국에서 입국한 남녀 5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사실을 발표했다. 26일에는 공항 검역이 아니라 도쿄도내에서 영국에 체류한 경력이 있는 30대 항공기 기장 남성과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 등 2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 남성은 항공기 기장으로 지난 16일 영국에서 귀국 후 기침 등의 증상으로 21일 도쿄도내 의료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장이라는 이유로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 가족에게 변종 코로나19를 전파시켰다. 이 남성의 가족이자 밀접접촉자인 20대 여성은 영국에 체류한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사업이나 유학 등의 목적으로 영국에서 온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일본 시민과 일본 거주 외국인의 입국은 허용되지만, 일본으로 출발 72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인 것을 증명해야 하며 도착 후 2주간 격리해야 한다. 

    일본에선 27일 오후 8시 코로나19 확진자 3877명이 발생해 며칠간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생겨났다.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총 21만9142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