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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암 수술후 FOLFIRINOX 화학요법 생존 20개월 더 늘려

    [ASCO 2018] 표준치료인 젬시타빈보다 전체 생존기간, 질병 없는 생존기간 연장

    기사입력시간 2018-06-07 06:03
    최종업데이트 2018-06-07 06:03

    사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8 전경(출처=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췌장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 4제 병용요법인 mFOLFIRINOX가 현재 표준치료인 젬자(Gemzar, 성분명 젬시타빈)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20개월, 암 없는 생존기간을 9개월 더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UNICANCER 종합암센터 가운데 하나인 로렌암연구소(Institut de Cancerologie de Lorraine) 티에리 콘로이(Thierry Conroy) 박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8)에서 mFOLFIRINOX와 젬시타빈을 비교 분석한 3상 임상 PRODIGE 24/CCTG PA.6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수술로 종양을 모두 또는 거의 모두(수술 후 암세포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종양 세포가 남아 있는 상태) 제거한 비전이성 췌관 선암종(PDA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 췌관 선암종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등록된 환자 493명을 수술 3~12주 뒤 무작위로 나눠 6개월간 젬시타빈 또는 mFOLFIRINOX를 투여했다.

    병용요법인 mFOLFIRINOX은 엘록사틴(Eloxatin, 성분명 옥살리플라틴)과 폴리닌산인 류코보린, 캠토사(Camptosar, 성분명 이리노테칸), 아드루실(Adrucil, 성분명 5-플루오라실) 등 4가지가 사용됐다. 이와 매우 유사한 요법은 이미 전이성 췌장암 초치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FOLFIRINOX가 초기 단계의 환자에도 혜택이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값 33.6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무질병 생존기간은 mFOLFIRINOX군이 21.6개월로 젬시타빈 12.8개월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도 mFOLFIRINOX군이 54.4개월로 젬시타빈군 35.0개월보다 연장됐다. 모든 하위그룹에서 mFOLFIRINOX의 혜택이 관찰됐고, mFOLFIRINOX는 전이가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도 중앙값 30.4개월로 젬시타빈 17.0개월보다 현저히 연장시켰다.

    전반적으로 mFOLFIRINOX군에서 중증 부작용(주로 혈액학)이 더 많이 나타났지만(76% vs. 53%), 연구팀에 따르면 부작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젬시타빈군에서 치료와 관련된 사망이 1건 발생했고, mFOLFIRINOX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작용 유형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있었는데, 젬시타빈의 흔한 부작용이 두통, 발열, 독감 같은 증상, 종창, 낮은 백혈구 수치였다면, mFOLFIRINOX군은 설사와 구역, 구토, 피로감이 더 많았다. 두 그룹간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위험에는 차이가 없었다.

    콘로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젬시타빈 표준요법보다 FOLFIRINOX 화학요법의 혜택을 보여줌으로써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이 임상시험을 계획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