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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접종 가능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1차 관문 통과…짧은 예방효과·적은 수급량은 '과제'

    식약처 코로나19 검증자문단 회의 결과 발표, 내달 초 중앙약심·최종위 검증 후 사용 가능 전망

    기사입력시간 2021-03-29 11:05
    최종업데이트 2021-03-31 16:07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상봉 바이오생약국장 코로나19 백신 이브리핑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통상적으로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기존의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의 국내 도입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1차 관문에서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을 인정받아 사실상 내주 초 허가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예방효과 지속 기간이 짧고 국내 수급량이 적으며 중증 기저질환자에 대한 효과가 낮은 점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8일 한국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드-19백신 얀센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고 29일 브리핑을 통해 그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검증 자문단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에 앞서 식약처가 임상·비임상·품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이번 검증자문단 회의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및 임상 통계 전문가 등 6명이 참석했다.

    제출된 임상시험자료는 미국과 벨기에(1·2상)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1건, 일본(1상) 1건, 독일 등 다국가(2상) 1건, 미국 등 8개국(3상)에서 수행된 다국가 임상시험 1건 등 총 4건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은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페루,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했다.

    미국 등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은 백신 또는 대조약물을 투여받은 4만 3783명을 대상으로 했다. 임상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0.7세이며 이중 ▲여성 45%(1만 9,722명) ▲비만·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40.8%(1만 7,858명) ▲65세 이상 19.6%(8,561명)가 포함됐다.

    "예방효과 60% 이상…WHO 권고(50% 이상)에 적합한 수준"

    예방 효과는 백신 또는 대조약물을 1회 투여한 후 각각 14일과 28일 이후 각 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비율을 비교·분석한 것으로, 코로나19 임상증상이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된 경우 감염이 확진된 것으로 정의했다. 

    얀센 백신 또는 대조약(생리식염수 0.9%)을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되지 않은 3만 9321명(백신군 1만 9,630명, 대조군 1만 6915명)에 투여한 결과, 백신 투여 14일 후 연령,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60%이상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표 =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율(식약처 제공).

    구체적으로 14일 후 확진자는 백신군 116명, 대조군 348명으로 약 66.9%의 예방효과가 나타났으며, 28일 이후에는 백신군 66명, 대조군 193명으로 약 66.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식약처 박인숙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기저질환자에 대한 낮은 예방효과에 대한 지적이 있으나, 기저질환 중 중증이라도 예방효과가 60% 이상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적합한 수치로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항체가가 12주간 지속되는 것은 현재까지 측정된 결과 값이다.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증의 코로나19 예방은 백신 투여 14일 이후 백신군 14명, 대조군 60명으로 약 76.7%, 백신 투여 28일 이후 백신군 5명, 대조군 34명으로 약 85.4%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간접 지표인 면역원성 평가도 이뤄졌다. 이는 백신 투여 후 몸 안에 생성되는 항체의 종류와 양 등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평가다.

    미국·벨기에(임상1/2상), 일본(임상1상), 독일·스페인·네덜란드(임상2상) 이상 3건의 임상시험에서 실시한 면역원성 평가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과 결합하는 결합항체의 경우 투여 전과 비교했을 때 백신 투여 4주 후부터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대상자 비율 등을 의미하는 '혈청전환율'이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즉 백신을 접종하기 전 보다 항원에 대한 대응 항체의 역가인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 100명 중 95명 이상인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 입자표면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중화시켜 예방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경우 백신 1회 투여 후 혈청전환율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안전성도 품목허가에 문제되지 않을 수준"

    안전성 평가는 백신접종 후 7일간 예측되는 이상사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상사례 발생자 총 6736명(백신군 3356명, 대조군 3380명) 중 국소 반응은 주사부위 통증(48.7%), 홍반(7.3%), 종창(5.3%) 등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이며 발생 후 2~3일 이내에 소실됐다. 전신 반응은 두통(39.0%), 피로(38.3%), 근육통(33.2%), 오심(14.2%), 발열(9.0%) 순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로 나타났고 접종 후 1~2일내 발생해 1~2일 이내에 소실됐다.

    대부분 국소·전신반응 모두 성인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빈도와 중증도가 낮았다.

    백신 투여와 관련성이 있는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투여 후 4주간 조사)는 백신군의 약 7.2%(242/3,356명)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증상은 오한(1.7%), 코막힘(0.3%), 관절통(0.5%), 기침(0.4%), 설사(0.3%) 등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에서의 이상사례 발생빈도(5.2%)는 성인(7.8%)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연령, 인종, 기저질환에 따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임상시험의 모든 등록대상자 4만 3783명 중 백신군 0.4%(83명), 대조군 0.4%(96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됐으며, 백신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길랑-바레 증후군, 심장막염, 상완신경근염, 접종 후 증후군, 과민반응 각 1건, 안면마비 2건 등 총 7건이었다. 임상시험 자료 제출시점에는 대부분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증 자문단은 이 같은 내용의 코비드-19백신 얀센의 임상시험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성인에서 예방효과가 60% 이상이며 면역반응(결합항체 및 중화항체)이 12주까지 유지되는 등 허가를 위한 예방 효과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과 관련해 검증자문단은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프로파일(경향성)은 허용할 만한 수준"이라며 "허가 후 ‘위해성관리계획’을 통해 임상시험 중 나타난 이상사례 등을 추가로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이번 코로나 검증자문단의 자문 의견과 함께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검증단 등의 자문을 추가로 받은 후 얀센의 코로나19백신의 최종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식약처 김상봉 바이오생약국장은 "오는 4월 1일 중앙약심에 자문을 받을 예정이며, 전문가 의견과 권고사항, 심사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에 총 50만명분 이내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은 수급량과 관련해서 김 국장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이 되는 백신"이라면서도, "수급량과 관련해서는 질병관리청과 논의해볼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