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둘로 쪼개진 지 2년 만이다.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 배덕수 이사장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전임회장과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에게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제안했고, 양측이 동의하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전체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할지, 간선제로 할지 긴급 투표에 붙여 회원들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이 같은 중재안에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이달 9일 긴급 회원투표의 구체적인 질문 문구를 확정할 방침이다.
산부인과의사회의 회장 선출방식은 각 지회를 대표하는 70여명의 대의원들이 투표하는 간선제다.
대부분의 의사회가 이런 방식으로 회장을 뽑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14년 10월 19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총회를 열어 제9대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고, 김동석(서울산부인과), 이충훈(서울의료원), 최원주(최원주여성의원)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산부인과의사회 서울지회장이었던 김동석 후보는 회장 선거 한달 여 전 회장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 4명 가운데 3명을 교체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서울지회가 제출한 대의원은 지회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임기가 보장되는 기존 대의원이 사임하거나 해임됐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교체 대의원을 인정하지 않았다. .
그러자 서울지회는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가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꼼수"하며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그 과정에서 김동석 서울지회를 중심으로 한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창립됐고, 기존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2년 넘게 이전투구를 해왔다.
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동욱)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회장을 선출하고, 회원들이 주인이 되는 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부합하므로 이번 합의안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