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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국시 마친 의대생의 고민 "편하면서도 유망한 병원·진료과는"

    메디프리뷰, "주위에 휩쓸리지 말고 다양한 분야 경쟁력 찾아볼 것"

    기사입력시간 2018-01-23 11:50
    최종업데이트 2018-01-24 00:32

    ▲의대생학원 메디프리뷰는 22일 인턴 특강을 열어 의사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대를 졸업한 이후에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을까.”
    “전공의 기간동안 편하게 수련을 받으면서도 앞으로 전망 있는 진료과는 어디일까.”
     
    의대생학원 메디프리뷰는 22일 오후 7시 제82회 의사 국가시험을 마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을 초청해 ‘2018년 인턴 특강’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의대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공유하고 현명한 선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메디프리뷰 권양 원장에 따르면 의대생들은 본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제약회사,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스타트업 창업,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 진출, 의료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의대 공부를 마친 다음에는 어떤 수련병원과 진료과를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 압축된다.
     
    권 원장은 “학생들이 처음에 의대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진로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지만, 본과 4년을 마친 다음에는 생각이 서로 비슷해진다”라며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이 편하면서도 개원이 가능한 피부과, 정형외과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의사 국시에 합격한 다음에도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 장점을 살려 진로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원장은 “피부과나 정형외과 선호자가 많더라도 이 사실이 알려질수록 진로를 그쪽으로 바꾸는 의사들이 늘어난다”라며 “그러다 보면 해당 진료과 선호 비율이 20%에서 30%가 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말했다.
     
    환자를 보지 않는 진단검사의학과나 영상의학과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가급적 임상과를 선택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의사는 평생 환자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한다”라며 “개원의 기회가 없고 환자가 없으면 병원장 눈치만 보다가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교수가 꿈이 아니라면 수련병원보다 진료과 선택이 중요하며, 원하는 진료과에 들어가려면 인턴 성적 최하위인 C를 받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C턴을 막으려면 환자에게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 게으른 태도만 조심하면 된다”라며 “인턴을 시작하는 이들은 산과, 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본진료에 대해 교과서를 미리 한번 읽어두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른바 '빅5병원'에서의 수련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니라면 크게 도움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난이도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10개를 배워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는 것은 3,4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라며 “만약 개원을 준비한다면 실전에 도움되는 질환을 많이 볼 수 있는 병원이 낫다”고 했다.
     
    그는 피부과, 성형외과을 선택하려면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자가 수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학생이라면 여학생을 많이 뽑아주는 진료과가 중요하다. 소아과, 산부인과, 유방 검진 영상의학과 등은 여학생에게 유리하다.

    권 원장은 "앞으로 유망한 분야는 노인의학 분야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인 건강과 관련한 진료과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자본력이 있다면 요양병원으로 진출해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의사의 경쟁자는 의사가 아니며 의사는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당장 수련병원 선택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