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의사 66명 중 64명이 한방진료를 받고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응급의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응급의학과 의사로 근무한 연수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 치료 경험 여부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경험 횟수 △부작용과 관련된 한방치료 종류 △부작용 중증도 현황 △부작용 구체적 사례 등을 조사했다.
우선 '응급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치료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97%인 64명이 있다고 답했으며, 2명만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몇 건이나 경험하셨습니까?'라고 묻자 10건 미만이 18명(29%), 10~49건이 33명(53.2%), 50건 이상이 11명(17.7%)이라고 답해 한방진료와 관련한 부작용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과 관련된 한방치료의 종류(중복응답 허용)는 침이 가장 많았으며(60명), 그 뒤를 이어 한약(57명), 약침/봉침(37명), 뜸(29명)이었으며, 현대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10명에 달했다.
특히 부작용에 따른 중증도를 조사한 결과(중복응답 허용) 사망에 이른 사례가 21건, 경증 사례가 38건, 중증도 사례가 54건, 중증 사례가 43건이었다.
한방진료로 인한 부작용 사례(중복응답 허용)는 손상이 62건으로 가장 빈번했으며, 독성 56건, 미진단 보류 46건, 감염 36건, 과민반응 23건으로 집계됐다.
의협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부작용의 구체적 사례도 수집했다.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침으로 인한 기흉, 뜸으로 인한 화상이 비일비재했고, 장침이나 대침을 맞고 사망하거나 한약재를 복용하다가 심정지로 사망하기도 했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는 한방진료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환기시켰다.
또 신 대변인은 "한의계는 부디 한의학의 내실을 다져 국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입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한의학의 학문적 배경과 작용원리가 상이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탐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