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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신약개발 촉진 위해 해외 임상시 국내 CRO 활용"

    국내사-국내CRO 협업시 1개 과제당 불과 1억원 지원 등 도움 안돼

    기사입력시간 2018-04-05 11:59
    최종업데이트 2018-04-05 11:5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진출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상시험 산업분야는 내수시장 위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해외 임상에서 적극 활용함으로써 제약산업 전반을 함께 성장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5일 국내 CRO 모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국산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등의 글로벌 진출에 한창인 반면, 해외 임상시에는 국내 CRO가 아닌 외국계 CRO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관계자는 "다수 제약사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 산하기관 조차 해외 임상 진행시 외국계 CRO를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내 제약산업을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육성하려면 국내 CRO의 해외임상 활로부터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산하기관은 아직까지는 국내 CRO의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박영환 사업단장은 "현재 글로벌 임상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제 1개뿐이다"라며 "국내 CRO는 아무래도 임상 오퍼레이션, 독성, 약동학(PK) 등 서포트가 부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전부 국내 CRO를 이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 CRO가 해외에서의 전문성은 좀 부족하지만 앞으로 서포트를 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면 질도 향상되고 점차 해외임상 사례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용철 선임연구원은 "신약개발 주관기관이 작성해온 계획서를 리뷰하거나 컨설팅만 할 뿐 임상진행에 있어서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국내 CRO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액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국내 제약사에서 해외임상 진행시 국내 CRO와 공동 진행할 경우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금액이 너무 적어 국내 CRO기업 이용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임상시험 글로벌 아웃바운드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해외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이 국내 CRO와 공동으로 의약품 해외임상을 진행하면 1개 과제 내에서 총 1억원 이내를 지원한다. 그러나 해외 임상은 최소 50억에서 100억원 이상의 거대 비용이 들어 1억원 지원 자체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측은 "이번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계획에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이 포함되는 등 임상시험 분야를 성장시키려는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예산이 제한돼 있다"며 "현재로써는 국내 CRO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향후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오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