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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기업과 협력해 R&D 사업화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 김승환 본부장

    정부출연 ICT연구소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

    기사입력시간 2017-07-14 12:46
    최종업데이트 2017-07-14 12:46

    [기획] ICT 융합 의료를 대비하다

    메디게이트뉴스는 'ICT 융합 의료를 대비하다'를 주제로 바이오 업계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맞춤형 의료를 위한 유전체 분석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투자기업(VC), 정부 출연기관, ICT 융합의료에 활발한 연구중심병원 등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1편)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협업' - 신테카바이오 경영총괄대표 김태순 사장
    (2편) 바이오 투자 더 늘릴 계획 -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상무
    (3편) 유전자 기반으로 패러다임 바뀐다 - EDGC 이민섭 CTO및 신상철 CEO
    (4편)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 – 인터베스트 문여정 이사
    (5편) 혼밥, 혼숙에 이어 “혼톡” – 헬스케어 챗봇 김민열 대표
    (6편) 20년 뒤 토종 글로벌제약사 기대 -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NOV) 박영환 단장
    (7편) 설명의무법 고민을 덜다 - 헬스브리즈 정희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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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관, 기업과 협력으로 R&D 사업화 촉진해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 김승환 본부장
      
    사진: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 바이오의료IT본부 김승환 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ICT 융합의료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은 정부출연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그 중 한 곳이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인데, 이곳은 1976년 설립된 ICT 정부출연연구소로 2천 5백 여명의 연구원들이 정보, 통신, 전자, 방송 및 융복합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ETRI는 지난 2013년에는 미국 특허판재(Patent Board)에서 시행한 특허종합평가 결과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TRI의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에서는 IT를 융합한 진단기기나 치료기기 개발을 비롯해 현장진단 바이오센서 분야, 그리고 의료영상과 생체신호, 진료기록, 라이프로그 등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질병진단 지표를 찾고 건강상태를 분석·예측하는 바이오의료정보 분석 분야 등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에서는 ETRI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기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바이오의료IT 연구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김승환 본부장을 만났다.
     
    의료기관, 민간기업과 협력으로 다양한 연구과제 수행
     
    김승환 본부장에 따르면,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에는 50명의 연구원이 ICT의료융합 분야의 정부 혹은 민간 과제들을 대부분 대학이나 기업, 병원, 타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의료분야의 연구이다 보니 각 병원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김승환 본부장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는 호흡이나 심장박동에 따라 암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저선량 CT로 촬영하고 그 패턴을 파악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방사선을 조사하는 장비를 개발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와는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 주관적인 요소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 특정 자극에 대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심리검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또 그는 "올해부터는 서울아산병원 및 울산대병원과 협력해 심혈관 질환을 위한 인공지능 주치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혈관 질환 인공지능 주치의 기술은 병원의 진료기록을 기반으로 심혈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측하는 인공지능 엔진을 말한다.
     
    김 본부장은 "심혈관 질환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인데다 환자수가 많고,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예방 조치가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부터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에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진료기록, 검진기록, 일상생활에서 얻어지는 라이프로그 등 건강정보를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저장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개인 중심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힐링 플랫폼'도 개발했다.
     
    연구본부는 또한 혈액으로 심근경색 바이오마커를 진단하거나, 타액으로 스트레스 바이오마커를 진단하는 기술을 비롯해 소변 분석을 통해 10여종의 진단지표를 자동적으로 찾아주는 현장진단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승환 본부장은 "이러한 현장진단기술 중 몇 건은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화 됐다"며 "임신 체외진단 키트로 잘 알려진 '수젠텍'이라는 연구소기업이 설립돼 성공적인 사업화를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양성자 암 치료기 범용화를 위한 레이저 이온가속 기반 원천기술 연구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는 양성자 암 치료기의 범용화를 위해 입자가속기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CPA(Chirped Pulse Amplifier)'라는 기술을 이용한 레이저 이온가속 기반 양성자 암 치료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양성자 암 치료기는 정상세포의 피폭을 최소화하며 암세포를 치료할 수 있어 선호되는데, 기존 양성자 치료기는 양성자를 만드는데 입자가속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차단 등 설치비만 수백억 원에 달해 국내에서는 단 두 곳만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승환 본부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양성자를 발생시키면 설치비용을 매우 저렴하게 할 수 있어 낮은 가격으로 양성자 암 치료기를 보급시킬 수 있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양성자 암 치료기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레이저를 이용한 양성자 암 치료기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로 개발에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지, 그리고 상용화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펜타입 바이오센서, 혈액점도계 등은 상용화 준비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에서 개발 중인 현장진단기술 중 몇 가지는 곧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환 본부장은 "타액에서 바이오마커를 분석하는 펜타입 바이오센서나 혈액의 점도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액점도계 등은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TRI는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위 사례와 같이 사업화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사업화부문을 별도로 두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표준연구본부를 별도로 두고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승한 본부장은 "바이오·의료 IT연구는 다른 ICT분야에 비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연구성과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점이 연구개발 계획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