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2건 발생한 것에 대해 인과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기 고양과 평택 소재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50대와 60대 남자 환자가 각각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환자는 2일 9시경 접종을 받고 11시간만에 흉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3일 오전 7시 사망했다. 60대 환자 역시 지난달 27일 접종 후 33시간 뒤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이다 호전됐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3일 사망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망 사례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인과성을 단정할 순 없다"며 "향후 의무기록과 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거쳐 인과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다면서도 세계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접종을 했다. 접종 후 기저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례는 보고됐다. 그러나 백신으로 인한 직접적 사망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는 영국이 402건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171건, 독일이 113건, 캐나다 6건 등이다. 그러나 이 중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정 단장은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이상증상 신고 사례에 대해 더 철저한 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3일 하루동안 신고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3건으로 2명은 회복 후 귀가했지만 1명은 아직 증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 물질로 인한 면역반응이 아닌 다른 기전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 단장은 "요양병원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주의토록 하고 있다"며 "접종 당일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을 때는 예진 의사 판단 하에 접종을 연기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