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mRNA 백신 부작용 빈도 조사 연구, 면역조절제인 싸이모신 알파 1(자닥신)과 코로나19의 관계를 밝힌 연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6만4900명 중 1365명 알레르기·16명 아나필락시스 반응…이상반응 이력 있던 이들 대부분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츠병원 키벌리 박사가 지난 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한 'mRNA COVID-19 백신에 대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은 접종 1만 회당 2.4건 발생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mRNA 백신 부작용 100만회당 2.5건~11건 발생 빈도에 비해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화이자와 모더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한 6만4900명의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조사했다. 6만4900명 중 2만929명(40%)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3만8971명(60%)가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연구결과,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1365명(2.10%)에게서 발생됐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이들은 16명(0.024%)이었다. 이중 화이자 백신 투여자는 7명, 모더나 투여자는 9명이었다.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명은 집중 치료를 받았고 9명은 근육 내 에피네프린 투여를 받아 모두 회복됐다. 과거 아나필락시스 이력이 있는 3명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병원직원 코호트 연구에서 98%는 백신을 접종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다. 아나필락시스와 일치하는 심각한 반응은 1만회당 2.47건의 비율로 발생했다.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모두 쇼크나 기관 내 삽관 없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기존 수동적 자발보고 방법에 의해 알려진 100만회당 2.5건~11건에 비해 수치가 높다"며 "그러나 mRNA 백신의 전반적인 아나필락시스 위험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자닥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능…고령층 중증 환자 28일 내 사망률 감소
자닥신을 사용했을 때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가 지난해 11월 발표되면서 최근 백신을 맞기 전 자닥신을 복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선전대학 제1부속병원 소속 우밍 박사 연구팀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령의 중환자에 한해 자닥신 투여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334명을 대상으로 102명은 자닥신을 사용하고 232명은 투여하지 않았다.
환자 평균 연령은 57세로 전체 환자 중 158명(57.3%)이 고혈압을 갖고 있었고 당뇨병이 38명(11.4%), 관상 동맥 질환 31명,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10명이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전체 환자 중 42명(12.6%)가 28일 안에 사망했고 55명(16.5%)은 60일 이내 사망했다. 사망 환자 중 자닥신 투여군은 28일 내 사망이 8명, 60일 내 사망이 20명이었다. 반면 자닥신 비투여군은 28일 내 사망이 34명, 60일 내 사망이 35명이었다.
연구팀은 "자닥신 투여가 28일 내 사망율 감소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60일 내 사망률과 관련해선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이 실시한 연령, 기저질환, 백혈구, 혈소판, 림프구,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등을 고려한 회귀 분석 결과, 64세 이상 중환자에 한해 28일 내 사망률 감소에 자닥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닥신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인플루엔자 백신과 체내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앞서 인플루엔자 백신과 자닥신을 병용투여할 때 백신 항체가 항원을 인식하는 능력인 ‘면역원성’이 증가해 인플루엔자 백신 효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