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전임의) 300여명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파업에서도 교수들의 반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임상강사들은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보건복지부의 회담 결과 의료계가 요구했던 4대 정책의 '철회'를 약속받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겠다는 확실하지 않은 구두 약속만을 제시받 돼 회담이 최종 결렬됐다는 이야기를 오늘 오전 전공의협의회를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에서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을 발동했고, 파업에 참여할 경우 면허정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엄포가 있었다“라며 "오전부터 각 병원에 보건복지부에서 파업 현황 조사 및 범법자 색출을 위한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금일 오후 2시에 서울아산병원에도 보건복지부 실사가 예고됐다"고 했다.
임상강사들은 “현재 파업은 전공의협의회가 주축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선배 의사로서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임하고 있는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힘을 더하기 위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공의와 전임의를 부당하게 압박하는 보건복지부에 힘을 모아 대항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전임의들이 모여 전체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임상강사들은 “사직서 제출 후라도 행정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면허 취소가 가능하다. 행정명령을 송달받지 않더라도 발표만으로 효력이 발효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기 시작했다. 각 병원의 파업 현황을 상세히 조사하는 등 외부의 압박이 상당히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임상강사들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과 비민주적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태고자, 그리고 나가 있는 후배 의사들과 동료들과의 연대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상강사들은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보며 큰 뜻을 품고 내과에서 공부하면서 학자로서의 미래를 꿈꾸던 저희였기에 무서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분열돼 힘을 모으지 않으면 나중에 돌이키기가 어려울 것이다”라며 “저희는 두렵지만, 의료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환자 진료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믿고 지지해 주신 교수들의 뜻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