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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사망 8명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성 없다"

    8명 중 4명 유족 동의 하에 부검 진행...비슷한 사례 오스트리아 접종 중단에도 우리는 '계속' 접종 추진

    기사입력시간 2021-03-08 15:36
    최종업데이트 2021-03-08 16:07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한 11명 중 8명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확인했으나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망원인은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급성간염 등이었는데, 이를 백신이 아닌 기저질환에 따른 증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오스트리아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관질환으로 2명이 사망하자 인과성 여부와 관련 없이 해당 접종 물량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잇따른 사망에도 인과성이 없다고 보고 백신 접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이브리핑 갈무리.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등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직까지 코로나19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없으며, 계획대로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8일 기준 31만 6865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률은 41.5%로 당초 2월, 2~3월에 계획하고 있는 76만명 중 41.5%인 31만 6000명에 대한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기관·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이 81.3%, 요양시설은 49.9%, 1차 대응요원은 현재 진행 중이며 병원급 의료기관도 27.7%의 접종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이상반응은 지난 7일 신규로 226건이 추가로 보고돼 현재까지 총 3915건이 예방접종을 맞고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됐다.

    접종자 중의 1.2%에서 이상반응의 의심사례를 신고했으며,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1.2%, 화이자 접종 대상자가 0.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3%로 남성(0.8%) 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 30대가 1.7% 그리고 60대가 0.4%로 젊은 연령층에서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았다. 대상별로는 기관종사자는 1.2%, 기관에 입원이나 입소돼 있는 환자가 0.4%의 신고율을 보였다.

    전체 신고건(3915건) 중 3866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발열·메스꺼움·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으며,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33건, 경련 등 5건의 중증 의심사례가 신고됐다. 사망은 현재까지 11건이 보고됐다.

    이번 사망사례 중 8건에 대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분석했으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는 감염학, 호흡기알레르기학, 신경학 교수, 법의학 전공자, 면역학 전문가 등 8명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조사반은 사망과 중증이상반응 등과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접종사업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 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이브리핑 갈무리.

    김중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에 사망 신고된 8명에 대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면서 "조사 원칙은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 ▲백신에 의한 중증 이상반응, 특히 코로나19 백신인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여부, ▲사망자의 기저질환 유무 등이며,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자체의 이상은 없었고, 이들 모두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백신자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약으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접종한 사람들의 중증이상반응을 확인했으나 아무런 동반사례가 없었다. 또한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인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이 역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조사반장은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증상들이 있는지도 같이 검토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반응의 징후가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마지막으로 기저질환에 대해서 8명의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분께서는 뇌혈관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었다. 따라서 기저질환의 악화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즉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8명의 사망 원인은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해혈증, 급성간염 등으로 잠정 판단됐으며, 이들 중 4명의 사망자는 유족의 동의하에 추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조사반은 최종 부검결과를 확인한 후 추가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관질환 등 백신과 연관성이 없는 사망사건이 발생했는데, 오스트리아 정부는 잠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그러나 정은경 청장은 "예방접종 중단은 개별 국가의 선택이다. 오스트리아는 안정적으로 가려고 접종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우리는 전국 신속대응팀이 사망사례를 확인하고 조사반에서 백신 중단여부를 판단하는데, 아직까지 백신에 의한 인과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예방접종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청장은 안전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정 청장은 "반드시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의사 예진을 받을 때 알레르기·병력 등을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성분에 대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 접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또한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발열·급성병증이 있는 경우는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 후 15분 내지 30분간 접종기관(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아나필락시스 등의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몸 상태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의 통증 그리고 부기 그리고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또 발열·피로감·두통·근육통·메스꺼움·구토 등의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대부분 2~3일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면역반응이 활발한 20~30대에서 접종 후 발열, 근육통이 많이 나타났는데, 이 때 적정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타이레놀 등 소염, 항염증 효과가 없는 그냥 단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 있거나 고열이 지속되는 등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을 초과하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