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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오래하면 사망위험 증가한다

    [ESC 2018] 폴란드 연구팀, "모든원인·원인특정 사망 모두 증가…저탄수화물식 피해야"

    기사입력시간 2018-08-29 06:11
    최종업데이트 2018-08-29 09:26

    사진=유럽심장학회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안전하지 않고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폴란드 로츠의대(Medical University of Łódź) 마치에이 바나흐(Maciej Banach) 교수는 2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에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한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암을 포함한 개별 사망 원인에 대한 위험도 증가해 반드시 저탄수화물식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료 중요한 보건 이슈로, 체중 감량을 위해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이요법 등이 제안됐다. 그러나 이 식이요법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잇고, 이전 연구에스는 심혈관 질환과 암,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되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바나흐 교수팀은 1999~201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만 4825명의 전국 대표 표본에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 암에 의한 사망의 연관성을 전향적으로 조사했다.

    평균 6.4년 추적 관찰 결과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많은 참여자와 비교했을 때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적은 사람들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51%, 50%, 35% 증가했다.

    이 결과는 44만 7506명의 참여자를 평균 15.6년 추적 관찰한 7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메타분석에서 저탄수화물식을 한 사람들의 총 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암 사망 위험은 각각 15%, 13%, 8% 증가했다.
     
    사진: 저탄수화물식과 사망 연관성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출처=유럽심장학회 홈페이지)

    바나흐 교수는 "저탄수화물식은 단기적으로 체중감량과 혈압 강하 혈당조절 개선에 유용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간에 걸친 저탄수화물식은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HANES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47.6세고, 51%는 여성이었다. 추적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원인 특정 사망 위험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감소할수록 증가했고, 이는 연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용 가능한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55세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미만이었을 때 저탄수화물식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BMI가 30㎏/㎡ 미만으로 비만이 아닌 참여자에서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흐 교수는 저탄수화물식과 사망과의 연관성 메커니즘에 대해 동물 단백질,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이미 암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섬유소와 과일 섭취량은 감소하고 동물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미네랄과 비타민, 식물화학물질의 차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