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의료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급증하는 환자들로 인해 의료 인프라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4일 신규 확진자는 629명이다. 600명 선 붕괴는지난 2~3월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체계의 부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대본은 경증부터 중증 환자 치료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경증과 중등증 환자의 경우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을 확충해 대응하겠다"며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8%정도로 아직 1200여명의 추가 입소가 가능하다. 또한 오늘 2개소가 추가로 개소하고 다음주까지 10개소를 개소해 1750명까지 추가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병전담병원의 가동률은 현재 62%로 약 1700병상 정도의 여유가 있고 앞으로도 전담병원 재지정 등을 통해 치료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중환자 병상의 경우 상황이 좀 더 열악하다. 현재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은 59개로 정부는 향후 중증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 치료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상급종합병원 병상 일부를 코로나19 중환자병상으로 전환하는 등 방안도 모색 중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2주간 입원치료병상을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으로 추가 지정해 32병상을 추가로 확충했다. 현재 176개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이 운영 중"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 긴급치료병상 30병상을 추가로 설치해 중환자 병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의료자원을 갖추고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과 협의해 중환자 치료 병상 확보를 추진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갖춘 중환자병상 전환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