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추무진 후보, "봉직의 45%·개원의 35%…현 집행부 31명 중 9명이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9일 “대한의학회는 학문을 하는 단체다 보니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고 의협 대의원총회 참석율이 낮다”라며 "의료 현안에 관심있는 교수들이 대의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마련한 의협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앞으로 전의교협과 의협이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라며 “만일 회장이 된다면 상임이사와 대의원회에 교수들을 꼭 모시겠다”고 했다. 이날 후보자들에게 제시된 주요 주제는 '의협회장과 의대교수의 관계설정 및 협조 방안'이었다.
임 후보는 “대의원회 의장으로 마지막 총회인 2월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어느 시도의사회는 100% 참석했는데 의학회는 45명 중에서 6명 참석했다”라며 “당시 안건(불신임안)이 전체 대의원의 3분의 2인 정족수가 모자라 의결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회원들로부터 의학회 대의들의 참석율이 적은 데 대한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 후보는 “전의교협은 2014년 의협 회비 납부를 거부하면서 의협 대의원회의 민주적 구성을 요구했다”라며 “이 문제는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먼저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차례 논의를 거쳤다”고 했다. 임 후보는 “당시 서울시의사회에서 의협에 파견하는 대의원이 38명인데, 전의교협은 하나도 없었고 의학회도 없었다”라고 했다.
임 후보는 "교수들은 회비를 다 내는데 의협에 파견하는 대의원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의협의 논리는 의학회에 배정된 대의원 50명이 모두 교수들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임 후보는 "이번 총회에 처음으로 서울시의사회의 의협 파견 대의원회에 교수 8명(전의교협 추천 6명, 병원 2명)이 들어오고 전공의가 3명 들어온다"라고 했다.
임 후보는 “교수들이 대의원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의협의 정관을 바꿔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의학회 대의원 정수 50명 중에서 어느 정도 전의교협이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장기적으로 전체 대의원회 제도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장 정관을 개정하기는 어려워도 대통합 혁신위원회 등으로 문제 해결을 하겠다. 교수들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달라”고 했다.
임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총체적 부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는 전병율 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이었는데, 시민단체 구성이나 어젠다 설정, 회의 진행 등 문제가 많았다”라며 “대의원들에게 찬반을 물었는데, 반대 120명과 반대 6명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말자는 결론이 났다”고 했다.
임 후보는 “정부는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개선하려는 의지와 투자계획이 없고, 대형병원 쏠림 문제의 해결방안이 없다”라며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도록 동의를 구하면서 자발적 참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의교협 신동천 회장은 “전의교협이 중장기적으로 의료계 종주단체로의 위상과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겠는가"라며 “의협이 개원의 단체가 아니라 의사 개인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임 후보는 “의협과 교수들과의 협조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으며, 각 직역단체가 다툼이 있을 때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해결해야 한다"라며 “의협 조직 자체는 조금 축소를 하더라도 큰 틀에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그동안 대의원회 의장 역할을 해왔다. 경험상 대의원회는 민의를 수렴해도 의견을 내고 의결하는 기구지, 회무를 집행하는 기회는 없었다”라며 “본인은 다양한 경험으로 정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가장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 슬로건인 타임투무브온(Time To Move On), 의협을 바꾸면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회장이 된다면 회원들을 위해 말씀드린 것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교수들을 위한 공약으로 해외 연수와 안식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학회 인정 기준을 완화하고 기초의학 중에서 의대 출신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원이 부족한 연수교육 개선도 공약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