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의사 10명 중 9명 가량이 문재인케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사들의 절대 다수도 문재인케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의사 전용 웹사이트 '메디게이트'는 면허가 확인된 의사 700명을 대상으로 10~11일 이틀간 문재인케어에 대해 7문항, 기타 3문항을 긴급 설문조사했다.
메디게이트는 보건복지부가 9일 2022년까지 미용, 성형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의학적 비급여를 급여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일명 문재인케어를 발표하자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의료현장 전문가들의 여론을 분석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결과 의사들의 88%가 문재인케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답변을 보면 27%가 부정적인 편, 61%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긍정평가는 10%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의사들도 문재인케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다.
매우 부정적이 37%, 부정적인 편이 37%, 긍정적인 편이 18%, 매우 긍정적이 4%, 잘 모르겠다가 4%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투표한 의사들의 75% 역시 문재인케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22%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의사들은 문재인케어가 정부와 예상과 달리 의료의 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케어가 의료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의사 51%, 33%는 매우 나빠질 것, 비교적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했고, 매우 좋아질 것, 비교적 좋아질 것이라는 반응은 1%, 4%에 불과했다.
차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11%로 긍정적 평가보다 오히려 높았다.
의사 66%는 문재인케어가 환자 서비스 만족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긍정적인 평가가 15%, 차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19%였다.
문재인케어가 의료기관의 진료비 삭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무려 96%가 삭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3/4은 삭감 규모도 클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무리한 보장성강화 대책으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 위기가 초래되면 의료기관에 대한 통제, 진료비를 삭감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란 의사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케어가 의료기관 수입에 부정적(매우 부정적 48%, 비교적 부정적 41%)일 것이라는 생각도 90%에 가까워 의사들의 우려가 매우 높았고, 긍정적일 것이라는 견해는 4%였다.
한편 지지하는 정당을 묻자 더불어민주당이 35%으로 가장 많았고, 지지 정당 없음 25%, 자유한국당 18%, 바른정당 13%, 국민의당 7%, 정의당 1% 순이었다.
19대 대선에서 투표한 후보는 문재인 후보 31%, 홍준표 후보 29%, 안철수 후보 24%, 유승민 후보 13%, 심상정 후보 2% 등이 뒤를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긍정평가(매우 잘함 8%, 잘하는 편 37%)가 45%였고, 부정 평가(매우 못함 31%, 못하는 편 24%)가 55%로 10%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