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수일간 의협 의사 회원들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와 사투를 벌이고, 한편에서는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분당제생병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질병관리본부는 요양병원에 대해 감염 발생 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겠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요양병원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 구상권 청구 등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사망한 17세 환자의 사인을 두고, 영남대병원에 아무런 사전 논의,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영남대병원 진단검사실의 검사 과정 오염론을 제기하고 일방적으로 검사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해당 환자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을 무시하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 많은 코로나19 임상적 경험을 축적한 영남대병원에 대해 질본이 취한 조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는 사태 초기 중국발 입국 금지를 시행하지 않아 전국적인 대규모 감염 확산과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데 핵심적 원인을 제공했다. 대규모로 발생한 환자들과 그중 중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온전히 의료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의료진들은 치료하면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됐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의도치 않게 장기간 휴업을 하게 되고 병원은 일시 폐쇄됐다. 향후 이 감염병이 더욱 크게 확산되는 경우 13만 의사들이 감당해야 할 희생과 헌신은 가늠하기 어렵다. 의사들은 본질적 책무을 너무나 분명히 자각하고 있기에 그저 묵묵히 신성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와 긴급한 대응 전략의 부실, 대응 시스템의 미비 등의 문제를 의사와 의료진, 의료기관에 책임을 전가해 ‘형사고발’까지 하고있다. 이런 ‘패륜적 행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즉각적으로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강도 높은 대응행동에 돌입하겠다. 부당한 ‘패악질’로부터 대한민국 의사들을 구하는 길이 환자, 국민,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