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의심사례가 확인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관련 혈전 생성 사례에 대해 "현재 사망사례 중 한 건 정도 부검 소견이 보고돼 검토할 예정이다. 공식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혈전이 생성됐다고 신고된 환자는 60대 요양병원 입원 여성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으나 백신 접종 이후 건강 상 문제가 악화돼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앞서 유럽 18개국도 AZ 백신으로 인한 혈전 생성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유렵에선 AZ 백신을 맞은 약 2000만명 중 37명이 혈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를 질의했고 정 청장은 "유럽에서 정지된 일련번호의 백신은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 중 혈전이 공식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특히 젊은층 등에서 면역반응이 심해서 발열과 근육통 등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사전에 안내하고 치료제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 휴가 등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서정숙 의원(국민의힘)도 혈전 등 부작용을 이유로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AZ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고령층은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 혈전 부작용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혈전과 AZ 백신의 연관성이 아직 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도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18일 외국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고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Z 백신의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과학이 아닌 불신을 확산시켜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WHO와 유럽에서도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청장은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폐색전증은 매년 1만7000여명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통계 상으론 평상시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우려가 지속되자 여당 측 허종식 의원은 아예 국회 여야 보건복지위원들이 시범적으로 AZ 백신을 접종하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이어 허 의원은 "AZ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AZ 백신을 맞아도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정 청장은 "맞아도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