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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전담 전문의, 18곳 72명으로 확대…복지부 권덕철 차관도 관심

    분당서울대·아산·강남세브란스 등 내과 확산에 외과도 걸음마 단계

    인하대병원, 연간 6억원 적자 발표하기도…복지부 "급여나 지위 확립 등 문제 개선"

    기사입력시간 2018-07-22 13:37
    최종업데이트 2018-07-22 21:49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가 2016년 9월 14명으로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후 지난 2년간 18개 기관, 72명으로 참여가 늘었다.

    복지부는 전공의 근무 시간 단축(주당 80시간)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고, 환자안전을 위해 입원전담 전문의가 필요하다며 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전담전문의 협의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마련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입원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진료, 교육, 연구 등 전반적인 영역의 의료서비스를 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지난해 9월 일반병동 입원료에 인원에 따라 가산수가를 매기고 올해 2월 상시 참여제도로 바뀌면서 확산됐다. 입원전담 전문의 5인을 채용한다면 환자 1인당 4만3400원의 입원료를 가산한다.

    이날 복지부와 입원전담 전문의들은 병원 안팎에서 입원전담 전문의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입원전담 전문의 지원을 늘리려면 안정적인 지위와 급여를 보상하고 병원에 추가적인 수가 가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복지부 권덕철 차관은 이날 토론회에 2시간 이상 참석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권 차관은 “미국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급여체계나 업무범위를 명확히 제시해 병원과 당사자들에게 만족하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시범사업 평가를 토대로 병원에 어떻게 보상하고 운영해나갈지 알아야 한다”라며 “별도의 입원전담교실을 검토하는 등 각 병원과 학회 차원에서 제도화하고 건강보험이 이를 뒷받침하도록 검토해야 한다”라고 했다.
     
    복지부, 전문의 2명 이상 채용 진료과에 전공의 정원 1명 추가 등 제시
     
    ▲복지부 권덕철 차관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는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확산하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했다. 우선 입원전담 전문의를 2인 이상 채용하는 진료과에는 인원과 관계없이 전공의 정원을 1명 추가하고 수련환경 평가, 상급종합병원 평가 등에 반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은 ‘입원전담전문의 도입경과 및 향후 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사무관은 “입원전담 전문의는 의사 업무 부담이 많고 환자의 입원환자의 대면관리가 어려운 데서 출발했다”라며 “의사가 1일 1회 회진 외에 환자 관리가 어렵고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가 입원환자를 주로 담당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2016년 12월 전공의가 주당 8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전공의법 시행으로 인력 공백과 환자관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복지부는 당시 입원전담 전문의 시범사업 TF를 구성해 건정심에 보고하고 모집공고를 통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입원전담 전문의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다. 또한 올해 2월 상시 모집 체계로 전환하고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의 기본 방향은 전문의가 주7일 24시간 병동에 상주해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권 사무관은 “미국의 입원전담 전문의는 2016년 5만명, 일본 2017년 9월 기준 1400명에 이른다. 일본도 2010년 처음 시작할 때 보면 100명이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10년 안에 일본처럼 보편화된 제도권으로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입원전담 전문의들은 올해 7월 기준 72명이다. 진료과별로 보면 내과가 55명, 외과 15명, 산부인과 1명(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1명 등으로 이뤄졌다. 권 사무관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모든 과목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과목에 확대가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원전담 전문의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 앞서 2015년부터 제도를 운영해온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원환자들의 평균 재원일수가 줄고 응급실에서 환자 대기시간이 감소했다. 권 사무관은 “환자가 의사와의 접촉 횟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공의 수련교육에 도움되고 간호사가 의사를 호출할 때도 응답시간이 빨라졌다”고 했다.
     
    반면 전담전문의 본인 업무만족도는 50%이하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직책 불안정성, 급여에 비해 과도한 업무량, 병원 내 위치 불확실 등이었다. 권 사무관은 “본인의 만족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일지가 문제다"라며 "인건비의 상당 부분은 건보수가로 보전되고 그 나머지는 병원 부담이다. 수가 대비 의료기관 인건비가 높아서 경제적 유인효과가 부족하다"라고 했다.

    권 사무관은 "제도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아 안정적 채용에 부담이 되는 것이 문제”라며 “전문의 입장에서 야간 당직이나 중환자 진료 업무의 피로감이 있다. 의료계 내에서 아직 생소하고 직무 영역이 확립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무관은 “시범사업에 대한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입원전담 전문의로 활동하기에 불확실하다”라며 “본사업에 앞서 유인책으로 입원전담 전문의 2명 이상 과목에 정원 1명이 추가한다. 다른 곳에서 정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나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에서 이뤄진다. 수가 지원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검토도 이뤄진다. 야간 근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병상수를 고려한 수가 차등 검토도 이뤄진다.
     
    권 사무관은 “전문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새로운 직역이나 영역이 참여해야 한다. 세부학회를 통해 입원전담 전문의를 육성하거나 별도의 전공의 과정이나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새로운 커리어 패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본사업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내과 통합형, 서울아산병원은 분과형 운영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 발표 슬라이드

    내과 입원전담 전문의는 크게 모든 세부 전공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형이나 각 세부전공마다 별도 병동으로 운영하는 독립형 형태로 나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박승교 진료교수는 통합모델의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6년 9월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시작해 올해 4월 독립된 분과로서 통합내과를 오픈했다. 올해 9월부터 정규 3인 체제에 2명을 추가해 총 5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병원의 입원전담 전문의들은 ‘진료교수’라는 직함으로 시작했다. 박 교수는 “병원 내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개인 교수실을 제공하고 사학연금 혜택도 반영했다. 정체성을 강화하고 입원환자 만족도에 주력했다”라고 했다.
     
    이 병원이 4월 11일~7월 20일 설문조사를 실시간 결과,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박 교수는 “환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졌다. 요양병원 전원 등을 고려하는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라며 “다만 전문의들의 회진 일정이 바뀌다 보니 주치의가 자주 바뀐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 입원전담 전문의를 세팅할 때 여러 진료과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끊임없이 소통해서 영영을 확대하고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는 인력 비용을 보상하고 경영진은 입원전담 전문의를 정체성을 인지해야 한다. 이들은 분명히 전공의도, 펠로우도 아니다”라며 “대신 야간이나 주말 근무가 필수인 봉직의인 만큼 원내 교수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입원전담 전문의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남들이 굳이 왜 이런 일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신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분과형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10일 종양내과 2인 근무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7년 3월 종양내과 5명으로 공식 출범했다. 올해 3월 소화기내과(5명), 호흡기내과(3명)로 확장해서 현재 입원전담 전문의는 13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진료교수는 종양내과 입원전담 전문의로 주간 2주, 야간 1주, 오프 2주의 구조로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 또한 응급실 체류 시간이나 전공의 부족 등 병원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2000병상에서 내과 환자가 900~1000명에 달해 분과형 모델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소화기내과는 췌담도 병동에서 하고 있다. 호흡기내과 50병상은 중증도가 좀 더 높아 서브 중환자실 5병상, 결핵 7병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각자 담당 시간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고 있다. 근무시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라며 “호흡기내과 3인이 14일씩 휴일 없이 일한다. 하지만 이렇게 운영하면 번아웃이 빨리 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입원전담 전문의로 일하다 보니 응급의료에 전공의보다 더 빨랐고 환자 및 보호자 면담을 자주했다”라며 “환자 만족도나 간호사 만족도도 거의 2배다. 인력들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입원전담 전문의들은 응급실에서 입원병동으로 옮긴 환자를 진료한다”라며 “전문간호사 2명을 배치해서 항암교육, 검사 준비를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입원전담팀 역량이 올라가야 하는 만큼 자체 교육을 늘리고 있다”라며 “환자안전에서 약물 관리 보고를 빨리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종양내과는 호스피스 교육을 통해 토탈케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분과형 모델은 전공의 5년차가 아니라 입원전담 전문의로서 교수진과의 갈등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미국은 2~3년 사이 분과형 모델이 늘고 있다. 해당 전문의들이 내시경 수술을 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유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병원 안팎에서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의 인식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급성기 병동, 세브란스병원은 외과 운영 적극적 
     
    분당서울대병원은 급성기 병동 모델로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운영한다. 일단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72시간 이내의 환자를 입원전담 전문의들이 돌보고 각 세부 분과로 이동하는 형태다.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이종찬 교수는 2015년부터 3월부터 종합내과를 운영해온 경험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비용 절감 때문에 공보험인 메디케어에서 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 있다. 정해진 질병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으면서 비용 절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다 보니 진료나 환자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입원기간을 단축하고 있다”라며 “급성기 환자는 일차의료 의사의 입원환자 대응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환자 안전 문제제기기 됐다.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도 원인이 됐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로 인한 환자 대기시간 등을 대한의학회지(JKMS) 논문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재원기간이 줄었고 응급실 체류시간도 17시간에서 10시간으로 줄었다.
     

    외과계 입원전담 전문의는 내과계열보다는 적지만 수술 전후관리를 위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올해 초 대한외과학회의 지원을 받아 외과계 입원전담 전문의연구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은주 교수는 “외과계 입원전담 전문의는 21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숫자는 적지만 외과의사가 수술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술전후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처음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동안 응급수술만 맡아왔다. 입원전담 전문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입원전담 전문의는 단순히 전공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안전, 질적 향상,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필요하다. 전공의 80시간 미만 근무와 맞물려 입원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외과 4명이 입원전담 전문의로 일하면서 집도의와 협력적인 역할을 하고 전공의와의 관계에서 독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주간 7일 근무하면서 수술을 받은 입원환자들에게 상처관리 식이와 영양관리, 통증관리, 병동 처치 및 시술 합병증 조기 진단과 처치 등을 맡는다.
     
    정 교수는 “진료만 생각하면 전공의와 다른 점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외과 전문의로서 병동에서 이렇게 긴 시간에 있어본 적이 없다. 입원환자 관리를 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될 것”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미국은 내과계 위주다 보니 외과는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 하기가 어렵다”라며 "제도가 정착하려면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병원의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간호사 만족도 증가하는데 중요한 것은 인력 채용·인건비 문제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는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같이 일하는 간호사의 업무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효과다.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확산하려면 그만큼 충분한 입원전담 전문의 인력을 채용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비용 보상이 뒤따라야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입원전담 전문의 시범사업 평가결과 및 확대방안’ 연구를 통해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병원의 전반적인 입원환자의 진료만족도가 2~3배 상승했다고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담당 의사를 1.63배 빠르게 만난데 이어, 통증조절 등의 입원진료를 보다 1.96배 빠르게 받았다. 특히 입원기간 중 의사와의 접촉이 평균 5.6회, 접촉시간이 32.3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전담 전문의 병동 간호사의 73.7%는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해 업무량이 감소됐다고 답했다. 이들의 74.6%는 이전보다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의사의 응답시간이 빨라졌다고 했다. 
     
    다만 비용을 지불할 때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장 교수는 "본인부담의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절반은 만원 이하였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지불 의사가 적었다.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인력 채용 문제는 결국 건보재정과 밀접하다. 환자와 국민들이 제도에 대해 널리 이해하면 문제없이 확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료기관의 쏠림 현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좋은 여건에 있는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게 된다. 이를 반영해 구조적인 평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 교수는 “입원전담 전문의의 환자관리, 질향상, 업무상 소통이나 책임 소재 등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풀어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 입원전담 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적다. 병원 내부에서 직위나 급여에 대한 문제가 개선이 된다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김영모 회장(인하대병원장)은 인하대병원 입원전담 전문의 6명이 일년에 6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인력 채용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초창기 제도가 확산될 때는 어텐딩 시스템(개방형 병원)이다 보니 병실 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였다. 미국도 3차병원(상급병원)에서는 늦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제도는 전공의 특별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공의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공의 환경에서 환자 안전을 위한 것이다. 특정 제도 자체를 위한 것보다 환자 안전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고 했다.
     
    인하대병원은 올해 4월부터 3개 병동, 147병상에서 외과계 2명, 내외과계 4명 등 6명을 운영하고 있다. 신속한 의료제공하고 환자 만족도를 향상하고 응급상황 발생할 때 의료사고에 대처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인하대병원은 특히 입원전담 전문의 외에도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신속대응팀 등 3개를 합쳐서 별도의 입원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접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안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 환자들의 재원일수가 감소됐다. 국가적으로는 의료 비용이 감소되고 병원도 병실 회전률이 상승됐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전공의 업무 강도가 감소하고 내과 전공의 모집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원전담 전문의 확보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야간과 주말 근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비해 연봉과 처우에 대한 불만족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부담일 수도 있다. 조직 내에서 상대적 박탈감 발생하고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공의의 3배에 해당하는 비용이 인건비로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병원이 부담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제도로 확립되지 않았고 컨센서스도 부족하다”라며 “정말 좋은 정책이라고 판단한다면 환자들에게도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6명이 한달에 5000만원씩 일년에 6억정도 손실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나더라도 환자 안전과 만족도가 증가되기 때문에 병원은 당연히 부담한다. 다만 여기에 대한 정책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도의 정착을 위한 토론과 질의응답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사항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