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접종 이후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관련,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발표했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18일 임시 회의를 열어 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에 대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며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EMA의 결정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이 19일부터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24일부터 접종을 재개하고, 스웨덴은 며칠 추이를 살펴보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EMA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이 백신을 맞은 2000만명가량 가운데 혈전 사례는 469건, 매우 드문 형태의 혈전 발생 사례는 25건(파종혈관내응고 7건, 뇌정맥혈전증 18건)이었으며,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수보다 낮았다. 특정 제조번호 제품이나 특정 생산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도 없다"라며 "AZ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드문 형태의 혈전과 백신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환자와 의료진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정보에 혈전 발생 사례 설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