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3단계로 격상하지 않는 대신 연말연시 특별대책이 시행되는 1월 3일까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연장하기로 했다.
전국 일일 환자 수는 평균 1000명 내외에서 증감을 거듭하고 있으며, 급격한 확산은 억제되고 있으나 뚜렷한 감소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1주간 일일 평균 환자 수는 수도권 690명(전체 69%)이며 비수도권은 309명이다.
중대본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방역 및 의료체계 역량의 유지가 가능하며,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통한 고위험시설 방역강화, 모임·여행 등 접촉감소 효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주까지 환자 발생 추이, 의료체계 여력 등을 지켜보며 연말연시 대책이 종료되는 1월 3일 이후의 거리 두기 단계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위험도평가를 통해 이번에 1월 3일까지 특별방역 대책기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급격한 확산은 억제했지만, 그렇다고 환자 증가세가 꺾이는 특별한 반전을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R값이라고 하는 이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 1.27에서 1.07로 떨어진 것이 긍정적 신호”라며 “현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를 연장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라며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확대해 숨은 확진자를 찾아내고 있고, 이 강화된 방역대책이 확진자의 증가세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중대본은 현장 혼란 및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식당·카페 관련 일부 수칙을 개선해 전국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권 1차장은 “패스트푸드점의 경우에도 베이커리 카페, 브런치 카페와 동일하게 커피·음료·디저트류만 주문하는 경우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외에도 수도권에만 적용하던 무인카페 매장 내 착석 금지 및 포장·배달만 허용, 홀덤펍 집합금지 수칙을 비수도권에도 적용해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지난 13일 수도권 긴급 의료대응 계획 발표 이후 차질 없이 병상 확보가 추진되고 있으며. 가용병상이 계획 시행 전인 12일 2548병상에서 26일 5813병상으로 총 3265병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1일 이상 대기 환자도 17일에 595명에 달했으나 27일 현재 96명으로 감소했다.
병상확충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주차까지의 확보 병상은 총 9954병상으로 3주간 확보목표(1만 병상)의 99.5%를 달성했다. 생활치료센터는 7760병상을 확보해 3주간 확보목표(7000병상)의 110.9%를 달성했다. 중증환자치료병상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통해 451병상을 확보해 3주간 확보목표(300병상)의 150.3%를 확보했다. 다만 감염병전담병원은 현재까지 1743병상을 확보해 3주 간 확보목표(2700병상)의3분의 2를 약간 하회하는 64.6%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권 1차장은 “26일 기준 전국의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6163병상, 감염병전담병원 1529병상, 중환자병상은 164병상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수도권은 생활치료센터 5316병상, 감염병전담병원 417병상, 중환자병상은 80병상의 여유가 있다”라며 “인력의 경우 지난 2주간 의사 198명, 간호사 440명, 임상병리사·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인력 343명 등 총 981명을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추가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공모 결과, 394병상의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속한 시설 공사 등을 거쳐 연내 운영이 가능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마산병원 등 국립정신병원은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특수병상을 각 80개씩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택 박애병원과 같이 투석시설을 갖춘 거점전담병원은 투석환자 특수병상을 가동 중에 있다. 고령의 와상·치매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이 지정·운영될 예정이며, 일상의 거동이나 생활이 곤란한 장애인 확진자에게 활동지원과 치료를 병행하는 장애인 특수병상 역시 국립재활원에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권 1차장은 “영국발 변이에 대해서도 많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따. 정부에서는 영국발 항공편을 일시중지하고 또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했다”라며 “영국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지금까지 했듯 14일간 격리를 실시하고, 격리해제 전에도 진단검사를 1회 추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영국발 그리고 남아공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유전자분석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달간 영국에서 입국한 환자는 15명으로 전부 PCR 검사를 시행했다. 영국에서 귀국해 지난 26일 사망한 환자의 사후 확진은 자가격리 중에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응급실로 가서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자가격리자인 경우에도 보통 유럽에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들어온지 3일 이내에 검사하고, 3일 이내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으면 격리해제 전에 다시 한번 검사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성 판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변종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은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