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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상급종합병원 수입명세서 보니…매출 95% 진료에 의존·장기 전략 불투명

    올해 선택진료비 폐지와 2·3인실 급여화 등으로 이익 줄 듯…환자 더 많이 유치하는 것 외에 방법 없어

    기사입력시간 2018-06-25 06:38
    최종업데이트 2018-06-25 12:51


    상급종합병원이 입원과 외래 수익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환자를 늘리는 식의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 생존전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한 상급종합병원 A대학병원의 2017년 결산 수입명세서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A대학병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71억2707만원이었다. 이중 의료수익이 전체의 95.1%을 차지했고 의료외수익이 4.9%를 차지했다.
     
    A대학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 3206억4112만원 중에서 입원수익은 1980억4082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8.7%를 차지했다. 이어 외래수익 33.6%(1133억1019만원), 기타의료수익(검진 등) 2.8%(92억9011만원) 등이었다.
     
    A대학병원의 의료외수익은 164억8595만원이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의료외수익 개별 항목을 보면 임대료수익 1.0%(31억795만원), 의료부대수익(장례식장) 0.4%(13억6708만원), 연구수익 1.4%(44억1311만원) 이자수익 0.7%(22억4570만원), 기부금수익 0.6%(20억5320만원, 국고보조금 104094만원 포함) 등으로 나타났다.
     
    A대학병원의 지난해 의료비용은 3002억4950만원이었다. 의료비용 중에서는 인건비가 전체의 47.6%인 1429억2776만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의료비용을 보면 재료비 38.1%(1145억0160만원), 관리운영비 14.3%(428억2014만원) 등이었다. A대학병원은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이익으로 203억9162만원을 남겼다.
     
    A대학병원의 지난해 의료외비용은 59억4196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의료외수익에서 의료외비용을 뺀 의료외수익은 105억4399만원이었다. A대학병원은 의료이익 203억9162만원과 의료외이익 105억4399만원을 합쳐 308억원의 경상이익(의료이익+의료외이익)을 남겼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이익률로 치면 9.2%에 달했다. 
     
    A대학병원의 문제는 올해 이후부터다. 올해 1월1일부터 선택진료비 수익이 줄어든데 이어 7월 1일부터 2·3인실 병실료가 급여화되면서 실질적인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의 지난해 선택진료수익은 78억6479만원이었으나, 선택진료비가 전면 폐지된 올해는 0원이 된다. 이 병원의 2·3인실 상급병실료 수익은 정확히 추산되지 않았으나, 7월 1일부터 병실료가 급여화되면 수억원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A대학병원의 경상이익은 지난해 309억3561만원에서 올해 선택진료비만 빼더라도 지난해의 25%가 줄어든 최소 230억원 이하를 기록하게 된다. 
     
    병원계는 그동안 수익을 늘리기 위해 비급여 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도모했지만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등으로 이 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4월 1일부터 상복부 초음파가 급여화됐고 하반기에 뇌혈관 MRI와 하복부 초음파 급여화 등이 예정돼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가 예정된 가운데 비급여를 늘리기가 어렵다. 의료수익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정부가 의료질평지원금으로 이를 병원에 다시 돌려주기로 했지만 정확한 수치를 알려면 추계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익이 줄어들고 간신히 이익을 남기는 수준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병상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환자를 많이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인력을 투자하기 어려워 의료인력들의 업무 과부하는 심해질 것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