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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 연매출 14조원 스텔라라 독점권 잃었지만 성장 기록…1분기 매출 2.4% 증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매출 34% 감소…트렘피어 등 11개 제품 두자릿수 성장으로 상쇄

    기사입력시간 2025-04-17 07:23
    최종업데이트 2025-04-17 07:23

    사진: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분기 존슨앤드존슨(J&J)의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의 매출이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34% 줄었다. 그러나 트렘피어(Tremfya)와 리브레반트(Rybrevant) 등의 선전 덕에 J&J의 전체 매출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스텔라라 매출의 75%가 염증성 장질환(IBD) 적응증인데, 트렘피어가 최근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적응증에 대해 출시하며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J&J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218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밝혔다. 제약부문 매출은 2.3% 증가한 138억7300만 달러였다.

    1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동 사항은 스텔라라의 매출이다. 스텔라라는 2024년 한 해 동안 103억6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J&J 제약부문 총 매출액의 18% 이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1분기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과 메디케어 파트D 정책 변화로 매출이 32.3%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J&J 글로벌 제약부문 회장인 제니퍼 토버트(Jennifer Taubert) 수석 부사장은 "스텔라라의 마이너스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 즉 전체 사업의 90%가 12% 성장해 전체 사업의 강점을 입증하고 있으며 11개 주요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스텔라라의 특허 만료가 있지만 사업의 강점은 모든 성장 동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J&J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J&J의 독보적인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힘이 충분히 발휘됐으며, 강력한 운영 매출 성장으로 2025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번 분기 동안 염증성장질환(IBD) 분야의 트렘피어, 비소세포폐암 분야의 리브레반트와 라즈클루즈(LAZCLUZE, 국내 제품명 렉라자), 연조직 수술 로봇 시스템 오타바(OTTAVA)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주요 진전을 이루면서 혁신 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Intra-Cellular Therapies)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선도적인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대표 품목을 살펴보면, 종양학에서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가 일차 치료 환경과 모든 치료 분야에서 지속해서 점유율이 늘면서 22.5%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잘렉스는 최근 유럽에서 이식 적격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4제 병용요법을 승인 받았다.

    리브레반트+라즈클루즈는 1억4100만 달러 매출과 함께 100% 이상 성장률로 강력한 출시 궤도를 이어갔다. 3월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발표된 3상 데이터에서 EGFR 변이 폐암 1차 표준치료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에서 피하주사용(SC) 리브레반트를 사용한 병용요법이 승인되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리브레반트 SC는 투여 시간을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단축시켜준다.

    J&J 혁신의약품 R&D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존 리드(John Reed) 박사는 "리브레반트와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을 표준치료와 비교한 일대일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37.8개월에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이 계속해서 분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브레반트의 삼중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표준 5년 생존 기대치를 재설정하고자 한다"면서 "환자들이 생일, 기념일, 또는 다른 중요한 가족 행사를 축하할 수 있을 만큼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는 점유율 상승과 생산력 화대로 3억69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100% 이상 성장을 이뤘다. 다발골수종 치료제 텍베일리(TECVAYLI)와 탈베이(TALVEY)는 재발성 불응성 환경에서의 강력한 출시에 힙입어 각각 15%, 50.2% 성장했고,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 역시 14.6%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면역학 분야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트렘피어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출시되며 매출이 20% 가까이 성장했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네 번째 적응증인 크론병을 승인받았다. 트렘피어는 인터루킨-23(IL-23) 억제제로는 유일하게 크론병 치료 시 유도 및 유지 용량 모두에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J&J는 트렘피어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표준 치료제가 되고,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토버트 부사장은 "궤양성 대장염 시장에서 트렘피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고, IL-23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계열이다. 트렘피어는 이미 궤양성 대장염에서 IL-23 신규 환자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크론병 출시에 대한 열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크론병에 대해 승인되고 처음 몇 주 동안 환자 개시량이 시장에서 출시된 다른 IL-23 제품과 여론 조사 데이터를 능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82%가 트렘피어의 유도 용량과 유연성을 치료 결정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차별화 요소로 간주하고 있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트렘피어의 효능 프로파일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모두에서 IBD에 대한 강력한 출발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트렘피어의 강점과 경쟁력을 고려할 때 트렘피어가 스텔라라와 동일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스프라바토(Spravato)가 수요 증가 덕분에 42.9% 매출이 증가했다. 인트라셀룰러 인수로 확보한 캐플라이타(Caplyta)는 조현병 치료제, 양극성 1형과 2형의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 받은 데 이어, 올해 말 주요 우울장애에 대한 보조 치료제로도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두아토 CEO는 "다른 어떤 제약 회사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독점권을 잃은 첫 해에 성장을 이룬 적이 없었다. 우리의 일관된 강력한 성과는 상업, 연구개발(R&D), 공급망 전반에 걸친 역량을 증명해준다. 또한 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실행력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2025년은 2020년대 후반과 그 이후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해다. 1분기에는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의 힘이 충분히 발휘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