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가 길리어드 사이언스, 로슈, GSK 등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와의 임상시험 계약에서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병원장 전자서명을 활용한 임상시험 계약 체결 사례다.
기존 임상시험 계약 체결 과정은 제약사 서명, 연구자 서명, 내부 결재, 병원장 직인 날인, 계약서 스캔 및 원본 보관, 우편 발송 등 수많은 절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우편 비용과 문서 보관 부담이 컸으며, 계약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구 개시 시점이 지연되는 문제도 있었다.
전자서명 시스템 도입으로 계약 절차가 단축되면서 연구 개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는 매년 1000건 이상의 의뢰자 주도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기존 방식으로만 계약서 2부씩 출력해도 수천 장의 종이 문서가 발생한다. 전자서명 도입으로 문서 출력과 보관이 줄어들며 행정 효율성과 친환경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전자서명 시스템은 서명자의 이메일 인증을 통한 신원 확인과 함께 서명 시각, IP 주소, 인증 이력 등을 자동 저장하는 감사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계약 체결 과정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고 위변조가 불가능해 문서의 무결성과 보안성도 강화된다. 전자서명법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와 위·변조 방지 기술이 확보된 경우 자필서명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 반준우 소장은 “전자서명 도입은 단순한 종이 문서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임상시험 운영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혁신하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연구 수행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의뢰기관에 신속하고 정확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 접근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는 2002년 개소 이후 국내 임상연구 발전을 선도해 왔다. 2013년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ARO를 설립하고, 2020년에는 임상시험전략개발 조직을 신설해 국내외 제약사 및 임상시험수탁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 연구 환경 구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임상연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