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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용 회장 "헬리코박터,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치료 질 높이려면 환자 이해 필요"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 "약 복용·확인검사 중요성 환자도 이해해야"…위 건강 주간·영상 콘텐츠 등 홍보 활동 강화

    기사입력시간 2026-05-26 13:40
    최종업데이트 2026-05-26 13:40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 정훈용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헬리코박터균 치료 논의의 무게중심이 '누구를 치료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제대로 치료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하고 치료 후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치료 실패와 반복 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는 환자 교육과 대국민 홍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처방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약 복용과 추적검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 정훈용 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해야 하는지가 화두였다면 이제는 치료를 어떻게 잘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며 "환자도 치료 과정과 추적검사의 중요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는 헬리코박터균과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 지원, 전문 인력 양성, 학술 교류와 대국민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단법인이다.

    연구회는 지난해 6월 첫째 주 수요일을 '위 건강의 날'을 제정하고 전국 공개강좌와 라디오 공익광고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전국 공개강좌와 홍보 활동을 유연하게 진행하기 위해 6월 첫째 주 수요일이 포함된 기간을 '위 건강 주간'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번 공개강좌는 5월 말부터 6월 둘째 주까지 진행되며, 라디오 공익광고 송출 범위와 시간도 확대됐다. 이 외에도 연구회는 칼럼과 영상 콘텐츠 제작을 강화해 환자 교육과 대국민 정보 전달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날 정 회장은 최근 헬리코박터 치료 논의의 초점이 제균 대상에서 치료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누구에게 치료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었다면, 이제는 환자가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하고 치료 후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헬리코박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 정말 잘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치료가 성공하면 재감염률은 낮기 때문에 요소호기검사 등으로 제균 여부를 확인해 불필요한 반복 치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 역시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항생제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과거 헬리코박터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항생제를 많이 먹었거나 헬리코박터 약을 먹은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같은 약을 다시 쓰면 치료가 안 될 확률이 높다. 치료 후에는 균이 확실하게 없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환자가 과거 항생제 복용력과 제균치료 이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고, 치료 후 확인검사까지 받아야 치료 실패와 반복 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정 회장은 대국민 홍보가 중요한 이유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꼽았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생활 속 오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잘못된 정보도 많다"며 "여전히 헬리코박터균 환자는 식기를 따로 써야 한다고 믿거나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회는 올해 공개강좌와 함께 칼럼·영상 콘텐츠 제작 등 홍보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칼럼 연재와 유튜브·쇼츠 형태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관련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제작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교육위원회와 협업해 추진한다.

    정 회장은 대국민 강좌가 병원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병원 안에서 진행되는 강좌는 질환이나 치료에 대한 질문이 많지만, 병원 밖에서는 생활 속 오해와 일반적인 궁금증이 더 많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 밖 공개강좌에서는 병 자체보다 생활 속 궁금증이나 일반적인 질문이 많이 나온다"며 "그런 질문이 오히려 대국민 홍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공개강좌 장소도 병원 중심에서 보건소, 구청, 성당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다만 다양한 연령층과 생활권에 접근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정 회장은 "보건소나 구청은 접근성이 좋지만 참여 연령층이 높고, 백화점 등은 다양한 계층을 만날 수 있지만 장소 확보가 쉽지 않다"며 "매년 고정적으로 진행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짧고 이해하기 쉬운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헬리코박터 치료 후 왜 확인검사가 필요한지 같은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영상으로 만들고 싶다"며 "필요한 메시지를 하나씩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연구회 홈페이지 등에 축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민들에게도 "위를 너무 괴롭히지 말라"며 "위도 쉬어야 산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치료하고, 치료가 됐다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따라 위를 좋게 만들겠다고 과도하게 노력하기보다 정확한 진료와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