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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바티스, 항응고제 아벨라시맙 확보 위해 美바이오텍 최대 31억달러에 인수

    블랙스톤과 공동으로 출범시킨 안토스 인수해 아벨라시맙을 파이프라인에 다시 도입

    기사입력시간 2025-02-13 09:00
    최종업데이트 2025-02-13 09:0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바티스(Novartis)가 심혈관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31억 달러에 미국 보스턴 기반 바이오텍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후기 단계 항응고제 아벨라시맙(abelacimab)을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안토스 테라퓨틱스(Anthos Therapeutic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9억2500만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고 특정 규제 및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최대 2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안토스는 노바티스가 2019년 투자사인 블랙스톤 라이프사이언스(Blackstone Life Sciences)와 협력해 출범시킨 바이오텍이다. 당시 노바티스는 아벨라시맙의 라이선스를 넘겼고, 블랙스톤은 2억5000만 달러 초기 자금을 제공해 임상 연구에 투입했다.

    아벨라시맙은 XI 인자를 억제해 효과적인 지혈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고선택성 완전 인간 단클론항체다. XI 인자에 강하게 결합해 그 활성화를 차단하고, 활성화된 형태(Xia 인자)의 생성을 방지한다. 2상 임상시험에서 아벨라시맙은 심방세동 표준 치료인 경구용 항응고제보다 출혈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2b상 AZALEA-TIMI 71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아벨라시맙 150㎎을 매달 투여했을 때 XI 인자 억제율은 99%에 달했고, 그 효과는 2년 이상 지속됐다.

    또한 자렐토(Xarelto, 성분명 리바록사반)에 비해 주요 또는 임상적으로 관련된 비주요 출혈을 62% 줄였다. 치료 효과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이러한 효능 결과에 따라 2023년 9월 안토스는 예정보다 빨리 임상시험을 종료했다.

    현재 동맥 및 정맥 혈전 위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3건 진행 중이다. 하나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LAC-TIMI 76이고, 다른 두 건은 암 관련 혈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ASTER4 및 MAGNOLIA 연구다.

    노바티스 개발 부문 사장 겸 최고의료책임자인 슈리람 아라디(Shreeram Aradhye) 박사는 "심방세동과 암 관련 혈전증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잠재적인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치료제이자 더 안전한 접근법인 아벨라시맙의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안토스 인수로 심혈관 분야에 대한 포커스를 강화하고, 전 세계 수천명의 심장병 환자를 돕는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법, 종합적인 임상 프로그램, 전략적 협력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XI 인자 억제제 개발 시도는 다른 빅파마에서도 있었으나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엘(Bayer)은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XIa 인자 억제제 아순덱시안(asundexian)이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보다 효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2023년 11월 3상 OCEANIC-AF 연구를 종료했다. 

    존슨앤드존슨(J&J)과 BMS가 공동 개발한 Xia 억제제 밀벡시안(milvexian)은 2022년 8월 발표된 2상 AXIOMATIC-SSP 연구 결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에서 1차 연구 목표에 대한 용량 반응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2차 뇌졸중 발생 빈도를 줄이고 치명적인 출혈이 없었다는 점에서 3상 연구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노바티스 심혈관, 신장 및 대사 개발 부문 글로벌 책임자 데이비드 소르겔(David Soergel) 박사는 "아벨라시맙은 현재의 표준 치료제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혈전증 및 뇌졸중 예방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 약이 노바티스에서 개발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이 바로 아벨라시맙을 노바티스 CRM 파이프라인에 다시 도입할 적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