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무산에 대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OCI빌딩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 회장은 주주들에게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불발을 사과하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전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연내 제약·바이오 회사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연내 제약사 인수는) 아직 알 수 없다"며 "(M&A가) 자판기에서 버튼 누르듯 성사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는 지금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제약·바이오는) 해외에도 좋은 기회가 많다. 국내만 볼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과의 추가 협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도 어려운 과제다. 다시 통합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재추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또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은 조건이 있기 때문에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한미사이언스) 주주의 생각이 다르다고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설명이 미흡했을 수 있다. 다른 기회를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서 이뤄진 OCI홀딩스 서진석 대표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한미약품그룹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의 부광약품 공동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회장은 "서진석 대표의 경우 사임해야 할 것 같다"며 "부광약품으로 모신 우기석 대표는 열렬하게 환영한다. 자질이 좋은 분이고 부광약품의 부족한 영업력을 강화할 최고의 경영자다. 그가 떠난다고 해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옥진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7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와 함께 OCI홀딩스는 한 주당 33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