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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치료, 생존기간 늘리고 재발 위험 낮춘다…ESMO서 병용·개인 맞춤형 치료 3상 성과 공개

    암젠·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바이엘 등 주요 제약사, ESMO 2026서 폐암·흑색종·전립선암 임상 3상 결과 공개

    기사입력시간 2026-10-27 08:14
    최종업데이트 2026-10-27 08:14

    암젠의 임상 3상 DeLLphi-305에서 임델트라·임핀지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1.1개월로, 임핀지 단독군(12.7개월)보다 8.4개월 길었다. (자료=암젠)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기존 항암치료에 새로운 약제를 추가하거나 환자의 종양 특성에 맞춰 치료제를 설계하는 전략이 임상 3상에서 성과를 보였다.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는 소세포폐암 생존기간 연장과 흑색종 재발 위험 감소를 비롯해 폐암 표적치료와 고위험 전립선암 치료를 강화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6에서 암젠, 아스트라제네카·허치메드, 모더나·MSD, 바이엘·오리온 등이 이중특이항체와 표적치료제, 개인 맞춤형 암백신 등 주요 항암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델트라+임핀지, 소세포폐암 생존 8개월 이상 연장…오파티스·타그리소 병용도 성과

    암젠의 DLL3 표적 이중특이항체 '임델트라(성분명 탈라타맙)'는 확장병기 소세포폐암(ES-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DeLLphi-305'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

    이번 연구는 임델트라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를 병용한 유지요법(병용군)을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에는 임핀지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및 에토포시드로 1차 치료를 받은 뒤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 563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병용군 282명과 대조군 281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중앙 추적관찰기간은 약 16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군 21.1개월, 대조군 12.7개월로 8.4개월 차이가 났으며, 병용군의 사망 위험은 대조군보다 58% 낮았다(HR 0.42, p<0.001).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병용군 7.4개월, 대조군 1.9개월이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병용군에서 66% 낮았으며(HR 0.34, p<0.001), 12개월 전체생존율은 각각 79%와 53%였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군 46.8%, 대조군 40.6%로 보고됐다.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은 병용군의 49.6%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1~2등급이었다. 대조군에서는 1.1%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제이컵 샌즈(Jacob Sands) 박사는 "장기 생존을 달성하기 어려웠던 질환에서 DeLLphi-305가 보여준 효과의 크기와 일관성은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뇌전이 환자를 포함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여러 환자군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허치메드가 공동 개발 중인 MET 억제제 '오파티스(사볼리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EGFR 억제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병용요법이 성과를 보였다.

    임상 3상 'SAFFRON'은 타그리소 치료 후 질병이 진행하고 MET 과발현 또는 증폭이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338명을 대상으로 오파티스·타그리소 병용요법(병용군)과 백금·페메트렉시드 항암화학요법(대조군)을 비교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군 7.6개월, 대조군 5.4개월로, 병용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5% 낮았다(HR 0.55, p<0.001).

    전체생존기간 중앙값도 병용군 17.8개월, 대조군 12.9개월로 병용군이 더 길었으며, 사망 위험은 32% 감소했다(HR 0.68, p=0.010).

    3등급 이상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군 64%, 대조군 63%였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40%와 52%로 집계됐다. 병용군에서는 치명적 이상반응이 12명(7%)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건이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분류됐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타그리소 치료 후 MET 관련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새로운 경구용 표적치료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를 발표한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상하이흉부병원 쉰 루(Shun Lu) 교수는 "오시머티닙 치료 후 MET에 의한 내성이 발생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는 경구용 바이오마커 표적치료 선택지가 부족하다"며 "사볼리티닙·오시머티닙 병용요법은 전체생존기간을 약 5개월 연장했으며, 이번 결과는 치료 결정 과정에서 MET 검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MSD의 임상 3상 INTerpath-001에서 인티스메란 오토진·키트루다 병용군의 2년 무재발생존율은 82.2%로, 대조군(70.0%)보다 높았다. (자료=모더나)

    모더나·MSD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 흑색종 재발 잡는다…재발 위험 42% 감소

    모더나와 MSD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INTerpath-001'에서 재발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

    이번 연구에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고위험 피부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위약·키트루다 병용요법과 비교했다.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의 종양에서 확인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개인별 신생항원을 표적으로 설계하는 mRNA 기반 치료제다.

    중앙 추적관찰기간 24.6개월 시점에서 2년 무재발생존율은 병용군 82.2%, 대조군 70.0%로 나타났다. 병용군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42% 낮았다(HR 0.58, p<0.001).

    무원격전이생존기간(DMFS)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년 무원격전이생존율은 병용군 88.5%, 대조군 80.2%였으며, 병용군의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은 대조군보다 38% 낮았다(HR 0.62, p=0.002).

    전체생존기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HR 0.77, p=0.33). 전체생존기간 데이터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추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치료제 제조와 관련해서는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 1749명 중 302명(17.3%)이 종양 검체 부족으로 제외됐다. 인티스메란 오토진 병용군에 배정된 757명 중 99% 이상에서 치료제 제조에 성공했으며, 첫 투여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64일이었다.

    3~5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군 14.2%, 대조군 13.4%였다. 병용군에서는 발열과 주사 부위 통증이 상대적으로 자주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환자별 종양 특성에 맞춰 제작한 mRNA 암백신이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재발 위험을 낮춘 결과로, 개인 맞춤형 암백신 개발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연구책임자인 호주 멜라노마연구소 조지나 롱(Georgina Long) 교수는 이번 성과가 향후 다른 암종과 치료 환경에서 진행되는 개인 맞춤형 암백신 연구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롱 교수는 "이번 결과는 면역체계를 더욱 개인 맞춤형으로 활용해 흑색종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며 "기술과 암 생물학,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가 결합해 임상시험으로 이어진 성과"라고 말했다.

    바이엘·오리온 '뉴베카' 고위험 전립선암 전이·사망 위험 58% ↓

    바이엘과 핀란드 오리온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뉴베카(다롤루타미드)'는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낮췄다.

    임상 3상 'DASL-HiCaP'에는 재발 위험이 높은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1106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뉴베카 또는 위약을 추가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무전이생존기간(MFS)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중앙 추적관찰기간 3.8년 시점에서 4년 무전이생존율은 뉴베카 병용군 95%, 대조군 88%였으며, 뉴베카를 추가한 환자의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은 58% 낮았다(HR 0.42, p=0.0001).

    전립선암 특이 생존기간(PCSS)과 전체생존기간(OS)의 위험비는 각각 0.58과 0.88이었다. 다만 두 평가변수 모두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연구 공동책임자인 캐나다 맥길대 타밈 니아지(Tamim Niazi) 교수는 "재발 위험이 높은 전립선암 환자는 암이 다시 발생하거나 전이될 위험이 상당하다"며 "이번 중간분석에서 확인된 무전이생존기간 개선은 기존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방사선치료에 다롤루타미드를 추가해 질병 진행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