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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코로나19 잠잠해질까...기온보다 환기가 중요, 항체형성률 10% 이하라 재유행 가능성

    질본 "1시간 창문 열어 공기 교체시 바이러스양 100→1...치료제·백신 개발까지 장기 방역 예상"

    기사입력시간 2020-04-21 15:40
    최종업데이트 2020-04-21 15:4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이 잠잠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기온이 오른다고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창문을 한 시간동안 열어두면 공기가 6번 정도 교체되는데, 한 시간에 5번만 순환되면 바이러스가 100에서 1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방역당국은 유럽 지역의 항체형성률이 10% 이하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도 항체검사를 해보는 동시에 장기적인 코로나19 유행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파악한 연구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나온 지침들을 종합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소위 실내에서 에어컨이 틀어지는 환경, 즉 온도가 22~25도 사이에서도 5일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밀폐된 실내 환경은 생각보다 생존력이 상당히 오래 가기 때문에 상당히 상대하기 어려운 고약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증 환자인 경우 국가격리 입원병상서 치료가 시작된다. 통상적으로 음압병상의 전체 공기가 1시간에 12번은 완전히 다 바뀐다"라며 "대개 창문을 열어놓으면 보통 음압병상의 반 정도, 1시간이면 6번 정도는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공기가 1시간에 5번만 환기되면 환기되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 양이 100에서 1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떠나 여름철에 환기가 잘 이뤄지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다른 형태가 있을 수 있고 또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계절을 구분해서 유행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동시에 보통의 호흡기 바이러스라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유행이 수그러드는 게 당연한데, 남반구는 여름에서 겨울로 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유행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계절, 기온 등을 떠나 밀집도나 환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유행이 당연히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체 형성률이 10%도 되지 않는 것도 코로나19 방역의 어려운 점이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오늘 의미 있는 수치를 이야기했다. 네덜란드 지역에서 이뤄진 연구인데, 혈청 역학적 연구를 통해 유행이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항체가 형성된 비율이 2~3%밖에 안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10%를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나머지는 최소한 항체 형성도 안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항체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방어력이 있다, 없다는 그 다음 문제이고, 방어력이 있다 하더라도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라며 "아마 지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유행을 잘 통제하고 가라앉혀 왔는데, 언제든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고 재유행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북부 유럽 중에 스웨덴이나 영국은 초기에 여러가지 모델링에서 얘기하는 소위 기초재생산지수를 통한 공식, 사회에서 집단으로 면역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유행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론에 따라  감염 비중이 높아지면 유행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았다"라며 "유럽의 유행이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도 항체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것은 결국은 방심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표본을 정하고 검체를 확보해서 과연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형성된 항체가 과연 방어력은 있는지, 항체가 얼마나 지속가능한 건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향후 혈청역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수치가 나올지 짐작하기는 어렵다”라며 “결국 최종적인 해결책인 치료제 또는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고 그 이후에 완벽하게 지역사회에서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는 이 코로나19와 길고도 먼 방역대책의 지속이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과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당장 하루하루의 방역대책은 물론, 좀 더 긴 호흡으로 준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요양시설, 의료기관, 이주노동자, 미등록 외국인 등 고위험집단과 취약계층에 대한 표본검사를 실시한다. 이미 수도권 요양병원과 요양병원에 입원 예정이 환자를 중심으로 취합검사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검사법을 도입한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파악된 외국인의 코로나19 확진은 178명이다. 합법적인 체류자 중심의 범위이긴 한데, 향후에 유행을 증폭시킬 수 있는 집단과 위험한 집단, 취약한 집단을 구분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표본조사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이주노농자나 젊은층, 사회적 활동이나 접촉이 많으면서도 중증 비율이 낮은 계층도 검토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31번 환자 등 현재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 25%에 대해서는 꾸준히 연구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75% 정도는 초발 사례까지도 전파경로를 확인한 사례이고, 나머지 4분의 1인 25% 정도는 초발 사례 이후의 상황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추적하고 역학조사를 완벽하게 했지만, 애초부터 시작된 초발 사례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