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소아정형외과 전임의 2명, 소아비뇨의학과 1명, 소아흉부외과 1명, 소아외과 1명, 소아이비인후과 0명, 소아마취과 0명, 소아안과 0명입니다. 서울대병원 얘기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 전임의 숫자입니다.”
대한사시소아안과학회 정재호 총무이사(서울대병원 소아안과)는 21일 서울의대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 대한소아청소년외과의사연합 심포지엄에서 소아외과 분야의 후학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무이사는 “소아안과는 전임의가 없어진지 3~4년째다. 대한민국에 단 한명도 없다”며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하거나 로봇을 개발해야 할까. 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하겠나”라고 허탈해했다.
정 총무이사는 이날 9개 진료과 전공의∙전임의 2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 소아 파트로의 진로를 고려 중이라는 응답 비율은 6.9%에 불과했다.
소아 파트를 꺼리는 이유로는 ▲의료사고 법적 분쟁 위험(79.8%)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서 ▲소아 환자 감소에 따른 미래 불안(40.8%) ▲성인 대비 낮은 급여∙소득 전망(31.8%) ▲수련후 취업처 제한(28.8%) 순이었다.
정부가 2024년부터 2년에 걸쳐 소아수술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수가 인상을 단행했지만, 응답자의 47.6%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93.1%는 ‘수가 인상이 지원 결정에 영향이 없거나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어떤 것이 바뀌면 소아 파트를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라고 답한 비율이 82.9%로 ▲소아 전담 의사 급여 우대(35%) ▲검사∙진찰 수가 현실화(30.5%)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정 총무이사는 “수가 인상만으로는 소아외과계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교수들은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 사명감을 제자들에게 강요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명감만 요구하는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소아외과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