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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지역의사회·동네의사 자발적 참여 관건”

    의협 김정하 이사, “시범사업 초기라 전망 쉽지 않아...지역의사회 등 적극적 참여 중요”

    박형근 단장, “고혈압·당뇨병 조절률 저조...향후 관리 모델 다원화 방침”

    기사입력시간 2019-06-28 06:14
    최종업데이트 2019-06-28 06:1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우여곡절을 겪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사회, 동네의사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다시금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관련 사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김정하 의무이사(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시범사업 초기여서 전망은 쉽지 않지만,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의사회와 동네의사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형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 단장은 향후 고혈압·당뇨병 관리 모델 다원화, 환자·일차의료기관·보건소·지역의사회 대상 인센티브 마련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시범사업 참여하는 동네의사 우려 해소할 수 있는 형태 필요해”

    김정하 의협 의무이사에 따르면 최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공모 결과 75개 지역 2602개 의원이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환자등록 의원은 1332개로 51.2%를 차지했다.
     
    김정하 의무이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전망은 쉽지 않다”라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공급자 측면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사회·경제환경, 국민인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무이사는 “지역의사회와 동네의사들의 동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라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사업 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편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설적 형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무이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치료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김정하 의무이사는 ‘고혈압 환자에서 순응도 개선을 위한 단기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시했다.

    김 의무이사는 “논문은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혈압 관리·치료에 관한 내용의 개인 휴대전화 메시지를 단기간 발송하는 것은 치료 순응도·성과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라며 “또 고혈압 관리에 대한 휴대전화 메시지 효과를 결론짓기 위해서는 향후 장기간의 잘 계획된 더 많은 연구가필요하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무이사가 제시한 ‘당뇨병 환자의 치료순응도에 따른 단기간 혈당조절정도와 관련 요인’ 논문에 따르면 HbA1c(당화혈색소) 수치의 변화가 의료인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논문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정도는 치료순응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관련요인으로는 의료인에 대한 만족, 합병증 유무 그리고 성에 따라 의사의 치료지시에 잘 순응하도록 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 관리 모델 분리·인센티브 마련 등 검토”
     
    박형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 단장은 국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조절률이 저조하다며 적극적인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근 단장은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지난 1998년 이후 10년간 증가하다가 2007년 이후 정체상태에 있다”라며 “고혈압 조절률의 경우 치료자의 조절률은 70.8%인데 반해 유병자 기준 조절률은 46.5%다. 유병자의 조절률 증가를 위한 적극적인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당뇨병 조절률도 저조하다. 유병자 기준과 치료자 기준 조절률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현재의 치료,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목표는 △근거기반 진료지침에 따른 환자 진료 관리·적용 확대 △의사와 다양한 코디네이터 간 팀 접근 활성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통합사업 참여지역 확대 △지역사회 만성질환관리 거버넌스 구축 기반 마련 △동네의원 진료환자 고혈압·당뇨병 조절률 향상 등이다.
     
    박 단장은 향후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 모델을 다원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도록 인식개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약물순응도 향상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겠다”라며 “당뇨병 환자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 교육·상담 강화, 가족 등 지지자 지원활동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 일차의료기관, 보건소, 지역의사회 대상 인센티브를 마련할 방침이다”라며 “서비스 제공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