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대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 투쟁위원장이 14일 결국 사퇴했다. 내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최 위원장 사임건은 이미 의료계 내에서 알려져 왔으며, 지난 9일 이미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최 위원장의 사임 시기 정도만 조율됐다는 후문이다.
사퇴 시기를 조율하던 범대위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결의문 낭독에 최대집 위원장을 배정해 한때 사퇴가 번복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의원들 사이에선 비대위 설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비대위원장 하마평까지 돌았을 정도다.
최 위원장 사퇴는 17일 오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9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범대위를 비판하는 내부 주장들의 근거가 대부분 최대집 위원장 개인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만약 범대위 대신 비대위가 만들어지게 되면 이필수 회장 집행부 입장에서 의대정원 저지 투쟁의 모든 주도권을 잃게 될 경우 자칫 임기 말 레임덕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비대위 설치 주요 명분이었던 최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17일 임총에서 비대위가 구성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만약 비대위가 만들어져도 신임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도 이견이 많은 만큼 내홍은 가라앉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협 대의원회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임총 변수 하나가 정리되는 수순을 밟게됐다. 현재는 최 위원장 사퇴로 인해 비대위 설치 명분자체가 부족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정족수 미달 혹은 비대위 설치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는 "늦었지만 최대집 전 회장의 대승적 차원 범대위 투쟁위원장 사의 표명을 환영한다.의협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