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요 우울장애 증상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 추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고려대 의과대학 천병철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요 우울장애 증상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 추이'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네이버 트랜드 상대검색량(RSV)를 이용해 정신질환 진단기준에서 채택한 16개 용어의 평균 검색량과 추세변화를 분석했다. 시계열 분석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결과, 16개 검색어 중 '죄책감', '죽고싶다'의 검색 경향이 사회적거리두기가 공식적으로 시행된 2020년 2월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기력'과 '불면증', '과수면', '안절부절', '기면감' 등의 검색량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성별 분석 결과에선 '우울한 기분'과 '집중력 저하'의 평균 검색량이 남성에게서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기면감', '죄책감'의 평균 검색량은 여성에서만 증가했다.
'우울한 기분'과 '집중력 저하', '우둔함'에 대한 검색량은 2단계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 동안에만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앞서 구글 트렌드 검색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해외 연구들과 다른 결과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선행 연구들은 우울증 관련 용어의 인터넷 검색 경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키워드 분석이나 문화 차이 때문일 수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 이후 우울증에 대한 구글 트렌드 검색 연구 결과와 불일치했다"며 "이는 우울한 기분의 분석보단 우울증 검색량의 분석으로 인해 발생했을 수 있다. 또는 인구 간의 문화적 차이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연구결과가 말하 듯 사회활동 제한이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RSV 데이터는 질병 발병률을 예측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할 수 있는 잠재적인 도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