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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학회 “1인용 고압산소치료 챔버, 100% 산소가압만 표준 아냐…마스크 방식 검토해야”

    화상고압의학연구회, 산소가압 방식 화재 위험·국내 기준 미비 지적

    “중증·소아·노약자는 다인용 챔버 고려…기존 장비 안전점검·규정 보완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6-06-26 13:08
    최종업데이트 2026-06-26 13: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고압산소치료(HBOT)에 쓰이는 1인용 챔버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두고 의학계에서 견해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산소가압 방'보다 '마스크 방식'이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대한화상학회는 최근 대한고압의학회가 고압산소치료(HBOT)에 쓰이는 1인용 챔버 내부를 100% 산소로 채우는 ‘산소가압 방식’이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표준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견을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압산소치료는 고압 환경에서 고농도 산소를 흡입하도록 해 조직 내 산소 공급을 높이는 치료다.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 가스색전증, 난치성 창상, 화상 등 다양한 질환에서 활용된다.

    이에 따라 고압의학회는 1인용 챔버는 처음부터 고농도 산소 환경을 전제로 폭발과 비상상황에 대비해 설계된 특수 장비이기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기 어려운 중증 환자나 소아·노약자에게는 챔버 전체를 100% 산소로 채우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화상학회 산하 화상고압의학연구회는 100% 산소가압 방식이 화재 안전 측면에서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챔버 내부가 고농도 산소 환경이 되면 작은 정전기나 마찰에도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0% 산소 환경에서는 환기량과 산소 농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만큼, 국내 규정에도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기준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해외에서 보고된 1인용 챔버 사고 사례들도 장비 자체의 안전장치뿐 아니라 의료기관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와 운영 인력의 전문성이 함께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고압가스와 방폭 설비를 다루는 치료인 만큼 장비 도입뿐 아니라 운영 인력에 대한 충분한 안전교육과 관리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100% 산소가압 방식이 국제 표준이라는 고압의학회에 대해 "미국 의료시설 안전기준인 NFPA 99는 챔버를 공기로 가압하고 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도 정식 운영 방식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1인용 챔버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는 유럽에서도 실제 유통되는 제품 상당수가 공기가압·마스크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회는 치료 대상에 대한 접근에서도 환자 상태에 따른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압의학회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중증 환자나 소아·노약자에게 산소가압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화상고압의학연구회는 스스로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중증 환자나 소아·노약자라면 의료진이 함께 들어가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다인용 챔버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환자안전 전문가들도 가압 방식 논의를 단순한 장비 선택 문제가 아니라 환자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환자안전학회 이의선 이사는 “가압 방식에 관한 논의는 무엇이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라며 “고압산소치료는 화재 위험 등 발생 가능성이 낮더라도 문제 소지가 있다면 미리 대비하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보급된 챔버들도 안전 관련 부분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신규 도입 기기는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안전을 고려한 접근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 규정이 해외에 비해 다소 세밀하지 못한 부분은 보완의 여지가 있다”며 “보급된 기기 점검과 관련 규정의 보강이 함께 이뤄진다면 한층 선진적인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의료기관은 안전성을 고려해 마스크 방식 치료기를 도입하고 있다.

    화홍병원 응급의학과 오인영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개인적으로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소속 병원에 마스크 방식 치료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수원덕산병원 김철 응급의료센터장은 “이러한 논쟁은 환자의 안전한 치료와 의료기관 자체의 원내 재난 발생 예방을 위해 더 강화돼야 한다”며 “병원 역시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설을 위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시설과 의료인력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