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영상진단 의료기기 기업 SG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영상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검진-원격진료-의료관광’을 연결하는 K-의료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 나섰다.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AI 기반 진단 효율 개선과 글로벌 의료 서비스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22일 에스지헬스케어는 여의도에서 ‘서울메디컬센터 개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메디컬센터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SG헬스케어는 카자흐스탄 제1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에 영상진단센터 ‘서울메디컬센터’ 1호점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최원용 에스지헬스케어 경영본부장은 “지금까지 SG헬스케어가 장비 판매에 집중해왔다면, 서울메디컬센터는 장비 공급부터 운영 수익까지 확보하는 안정적인 경상 수익 구조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합작투자(JV) 방식으로 한국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현지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존 의료기기 제조·판매 중심의 단발성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센터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메디컬센터는 MRI, CT, 초음파, 엑스레이 등 영상진단 풀 라인업을 갖춘 검진센터로, 한국 전문의의 실시간 원격 판독 서비스를 결합해 현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한다. 향후 국내 의료기관과 연계한 의료관광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SG헬스케어가 카자흐스탄을 첫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카자흐스탄은 인구 약 2060만 명, 1인당 GDP 1만5000달러 수준의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최근 보건의료 투자 확대와 함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은 연 7~9%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의료 인프라의 ‘질적 격차’가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카자흐스탄의 인구 100만 명당 MRI 보급률은 1.1대로 OECD 평균(19.6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병상 수는 OECD 평균보다 많지만, 첨단 진단 장비가 부족해 고품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또 2017년 이후 민간 의료 지출이 약 4.1배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고, 정부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과 보건의료 예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 본부장은 “알마티를 중심으로 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알마티를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인근 도시에 진단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카자흐스탄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메디컬센터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CIS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남미, 동남아, 북아프리카까지 확장해 5년 내 총 100개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SG헬스케어는 단순 진단센터 운영을 넘어 의료관광까지 연결하는 ‘통합 모델’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국내 의료관광 시장은 외국인 환자 수가 2009년 약 6만 명에서 2024년 약 117만 명으로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의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주요 국가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서울메디컬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환자의 영상은 한국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전달돼 원격 판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서울에 위치한 휴먼영상의학과 소속 영상의학과 전문의 약 150명이 원격 판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질병이 확인될 경우 국내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의료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최 본부장은 “진단 → 원격 판독 → 국내 치료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환자 유입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센터 사업과 의료관광을 결합한 토탈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